투자자들 사이에는 향후 7만 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급락하며 8만5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과 인플레이션 우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의 해킹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6일 오후 5시 2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9% 떨어진 8만465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9만 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나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곧(Very soon)"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도 비트코인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직전월 3.2%에서 3.5%로 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예비치(3.3%)보다도 0.2%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CB) 기준 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 평균치도 6.0%로 전달(5.2%)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도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으로 약 14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탈취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 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