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통합'에 방점 둔 진보·보수 넘나든 인재 영입도 힘써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대표 정책으로 내세운 ’먹사니즘‘ 등의 설계를 위해 친이재명계 뿐만 아니라 경제 전문가들과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의 정책 자문 그룹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표 정책인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의 탄탄한 설계를 위해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참여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함께한 경제 멘토이자, 가천대학교 경제학과 석좌교수다.
또한 강남훈 한신대학교 명예교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 ‘한국형 기본소득’을 연구해온 진보 성향 경제학자로, 이 대통령의 ‘기본소득 스승’, ‘기본소득 설계자’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과 강 명예교수의 인연은 지난 2014년에 강 명예교수가 성남시청에서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특강’으로 시작됐다. 이 원장과 강 명예교수는 이 대통령의 ‘AI 기본사회‘ 정책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KDI국제정책대학원장을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대표도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책 자문을 맡아왔다. 하준경 한양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주병기 서울대학교 교수도 이 대통령의 경제 분야 자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진성준 의원은 금융투자소득세 문제로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했으나 정책위의장을 재임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에 이슈가 됐던 ’호텔 경제론‘을 비판하는 이들을 일침하며 경제 순환에 대해 재차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1호 공약으로 인공지능(AI)를 내세웠다.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조직개편도 약속했다. AI 정책에는 성남시장 시절 정책보좌관을 맡아 인연이 된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AI 공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AI 정책수석엔 임 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한빛미디어 의장을 지낸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겸 녹서포럼 의장도 이 대통령의 AI 책사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박 센터장의 인연은 지난 20대 대선 당시 박 센터장의 저서를 읽고 그가 직접 전화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전문가들과 함께 대통령 직속 기구 국가AI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경제 전문가 외에도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으며 보수 인사 영입에도 힘썼다.
대표적으로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부터 이석연 전 법제처장, 권오을·이인기 전 의원,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 국민의힘에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 개혁신당 출신 허은아·김용남 전 의원 등이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최측근으로 정계에 입문한 ‘보수 책사’로 불린다. 그는 이 대통령이 평소 정치적 조언을 구하는 인사로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이 전 처장과 권 전 의원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중도확장 전략에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과 동향인 권 전 의원은 통합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신한국당과의 합당으로 만들어진 한나라당에서 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이끌기도 했다. 이인기 전 의원도 보수 텃밭인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에서 3선을 한 보수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