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22개월 연속 성장 ‘전기차 배터리’... 갈리는 대응 전략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6.05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항 중인 ‘K-배터리’... 생산량 확대 맞불 vs. 품질 향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배터리 시장 전체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2개월째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전기차 성장 전망에 따라 핵심부품인 배터리 또한 긍정적인 성장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내수 강세와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활약 중인 K-배터리 3사의 실적 추세와 대응전략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삼성SDI, SK온, 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3사 모두 합작법인 설립과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다소 품질우선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어 타사에 비해 생산 규모 확장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2022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K-배터리’ 순항 중

올해 1~4월, 그리고 4월 내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기업 CATL의 1위 독주가 이어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계 업체들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K-배터리 3사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2년 1~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2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83.4% 상승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리드했고, 올해 초 CALB가 지속적인 고성장으로 삼성SDI를 넘어 6위에 오르는 등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로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K-배터리 3사의 경우, SK온이 지난달에 이어 141.3% 고성장을 이룬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시장 평균에 비해 낮아 전체적으로 점유율은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18.3GWh로 2위를 기록했다. SK온은 2.4배 급증한 8.6GWh를 기록했고 점유율도 상승했다. 삼성SDI는 26.9%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1.8%포인트 하락했다.

배터리 성장 판도... 전기차 모델 판매량이 좌지우지

SNE리서치는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으며, 삼성SDI는 BMW i3와 iX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한편, 이번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 Y의 유럽,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BYD의 2022년 4월 배터리 사용량이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2년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7.1GWh로 전년 동월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며,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했으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2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중국 봉쇄로 생산이 중단됐던 테슬라의 영향으로 2022년 4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률이 지난달에 비해 낮았으나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K-배터리 기업 대응전략 ‘생산량 확대 맞불 vs. 품질 향상’

전기차 판매량, 그리고 전기차 특정 모델 판매량은 배터리 기업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퍼스트 무버로 인식되고 있는 테슬라가 건식 전극 공정을 적용하는 등 배터리 수급 안정과 비용 절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발 빠른 대응과 소재·공정 등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배터리 3사도 생산규모 확장과 품질 향상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각사가 밝힌 향후 생산규모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1년 말 40GWh, 2022년 말 52GWh, 2025년 말 100GWh로 연간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방침을 세웠다. 더불어 SK온은 현재 40GWh로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며 미국, 유럽, 중국 등에 건설되는 공장에 이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만 6개의 공장 거점을 확보했다. 최근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전년 대비 75% 증가한 약 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글로벌 생산 능력을 2022년 말 200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은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역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전기차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며, “소재 수급 불안,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든 중국의 선전, 배터리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시장의 이슈가 생겨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배터리 기업의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보다 적극적인 생산량 확대로 합작법인과 해외공장 설립 등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압도하는 중국에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SDI는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각형 배터리 연구개발에 집중해 가장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전기차 시장의 확대 전망 속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은 이슈 하나에 받는 영향이 커 세밀한 대응 전략과 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