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시장점유율 높이는 중국계 배터리… K-배터리 기회 올까?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10.0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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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시장 본격 경쟁 돌입… 공급망 다각화 및 소재 연구 전략 세워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53%씩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핵심 부품인 배터리 또한 엄청난 성장 가도에 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51%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2년 7월 기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 성장하는 등 가파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적재량은 450GWh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제조사별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CATL이 약 30%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5.9%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파나소닉 14.9%, BYD 9.9%, 삼성SDI 4.8%, SK온 4.6%이 잇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53%씩 성장하고 있다. [사진=utoimage]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 본격화… 일본도 배터리 9조원 투입

이러한 기록은 2022년 8월 기준으로 조사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났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22년 1~8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은 계속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유지했고, SK온과 삼성SDI는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5, 6위에 올랐다.

2022년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87.6GWh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상승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상위 10위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은 모두 세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이며 CATL과 BYD을 필두로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다만, 배터리 산업의 위기와 기회 사이에 선 일본 정부가 자동차 배터리 산업 강화에 9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0월 5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차 등에 필수적인 배터리 생산기반 강화에 9,000억엔, 한화 약 8조9,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자국 설비투자에 5,000억엔, 배터리 원료가 되는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자원 확보에 3,500억엔을 비롯해 전기차 및 배터리 구매 보조 및 인재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배터리 3사, 2022년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 25% 

한편, K-배터리 3사는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5%에서 25.0%로 8.5%p 하락했으나 각각 2, 5, 6위를 수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39.4GWh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2배 상승한 18.4GWh, 삼성SDI는 59.7% 상승한 14.2GWh를 기록했다.

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요인이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이 지속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삼성SDI는 △아우디 E-Tron △BMW iX, i4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 △포드(Ford)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테슬라 모델Y의 판매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7GWh로 전년 동월 대비 1.9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중국 시장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배 이상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 소비심리 위축에도 26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배터리 수급전망은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공급부족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나, 유럽과 북미지역은 빠른 속도로 생산시설이 신규 증설되고 있음에도 공급이 빠듯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을 비롯한 셀 메이커들이 북미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RA 발효 이후 배터리 수급전망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굴기,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자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시장 점유 구도를 단기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며, “K-배터리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축소 등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버티는 능력은 새로운 기회 앞에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IRA, 유럽의 RMA 정책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분명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팩에 대한 다양한 연구,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 등 시장 변화에 맞춘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울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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