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올해 1~7월 전기차 K-배터리 성적은 ‘우수’… 美 IRA 변수 대응해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9.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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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 외 국가서도 중국 배터리 ‘선전’… 미국 IRA 대응 위해 협의 채널 구성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올해 1~7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조사됐다. 고성장 중인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의 독주 속에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고수하는 등 K-배터리 3사는 시장점유율 25.9%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는 K-배터리 3사가 모두 선전한 것으로 분석되며, 전년 대비 0.4%p 상승한 55.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최근 SNE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1~7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B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1,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5위 자리를 지켰다.

2022년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40.8GWh로 집계됐다. [이미지=utoimage]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40.8GWh… 전년 대비 76.0% 상승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40.8GWh로 전년 동기 대비 76.0% 상승했으며, 2020년 3분기부터 시장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위 10위 내에 오른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은 모두 세 자릿수의 고성장률을 보였으며, CATL과 BYD를 필두로 CALB 등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리드했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에 있다.

국내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4.2%에서 25.9%로 8.3%p 하락했으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4.3GWh로 2위를 유지했으며, SK온은 약 2.1배 상승한 15.8GWh, 삼성SDI는 56.3% 상승한 12.2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를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고, 삼성SDI는 피아트500와 아우디 E-Tron, BMW Ix, i4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시설 증설로 인해 모델3, Y의 판매가 급감했으나 포드의 머스탱 Mach-E 모델의 판매 증가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편, 올해 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9.7GWh로 전년 동월 대비 1.8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 소비심리 위축에도 25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K-배터리 3사 선전… 시장점유율 0.4%p 상승

올해 1~7월 판매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지켰고, SK온과 삼성SDI도 각각 4, 5위로 선전하며 상위 5위 내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국내 3사의 점유율이 55.6%로 상승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했다.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량은 105.5GWh로 전년 대비 40.3%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 상승한 31.1GWh로 1위를 유지했고, 중국계 CATL은 비 중국 시장에서도 119.2%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며 3위에 올랐다.

SK온은 15.5GWh로 세 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4.8%p 올랐으며, 삼성SDI는 12.0GWh로 56.6% 증가해 5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6%로 전년 대비 0.4%p 상승해 지난 2022년 1분기 점유율(55.6%)을 유지했다. 그러나 파나소닉과 PEVE, LEJ 등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시장 제외) [자료=SNE리서치]

반면, 몇몇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3, 쿠퍼 등의 순수 전기차 판매 증가로 2.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3위에 등극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CATL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상위 10 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선와다(Sunwoda)도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8위에 올랐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요인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증가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한편, 2022년 7월 배터리 사용량은 14.9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4%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유지했으며, SK온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의 CATL은 1.8배 이상 급성장했고, BYD와 Sunwoda는 가장 높은 성장세로 각각 7위와 9위를 기록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국 무역대표부 캐서린 타이 대표와 산업부 안덕근 통상교섭부장이 IRA 대응을 위한 한미 협의 채널 구성에 합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무역대표부]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유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Sunwoda가 급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제한적인 보조금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내수시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전략적 대응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K-배터리 기업들이 북미에 적극적인 합작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는 등 자국 보호 정책을 추진해 향후 국내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 美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면담을 통해 IRA 시행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채널을 구성하기로 합의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어 향후 나오는 내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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