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K-배터리 3사 ‘2분기’ 경영실적 발표… 하반기 전략은?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7.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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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전략은 달라도 하반기 지속 성장세 ‘모두’ 이어갈 듯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을 달성해 전분기 대비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이익은 24.4% 감소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로 매출 목표를 19.2조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완료했다. [사진=utoimage]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한 삼성SDI는 매출 4조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으로 분기 및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분기 최초로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매출액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매출은 1조2,880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손익은 적자폭의 소폭 증가로 △3,266억원을 달성했다.

LG엔솔, 올해 총 매출 목표 19.2 → 22조원 상향 조정

지난 7월 27일, 실적 발표회를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이 증가한 수치로,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하반기 8조5,000억원 대비 48%, 올해 상반기 9조4,000억원 대비 34%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연 매출은 17조9,000억원이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중국 코로나 락다운 및 글로벌 물류 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EV(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하반기의 경우 주요 OEM들의 신차 출시, GM 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상반기 대비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자료=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분기 사상 최초 영업이익 4,000억원 돌파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영업이익 4,000억원 최초 돌파를 기록한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4,065억원으로 4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8억원 45.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914억원 17.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33.1%가 증가했다.

에너지 부문의 매출은 4조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1%, 전분기 대비 22.7% 증가했다. 업이익은 2,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전분기 대비 4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은 6,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전분기 대비는 17.0%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중대형 전지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자재료는 OLED와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자료=삼성SDI]

SK이노베이션, 3분기 연속 매출액 1조원 돌파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윤활유, 배터리, 배터리소재 사업의 2분기 수출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일부 판매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장 가동 및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81억원 증가한 1조2,880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판매물량 감소 및 유럽지역 동력비 증가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소폭 증가한 △3,266억원을 시현했다.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신규 공장의 수율 안정화 및 중국 옌청 2공장 가동을 통한 외형성장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2분기 경영실적(표 위), 사업별 실적(표 아래) [자료=SK이노베이션]

K-배터리, 사업 전략은 달라도 하반기 지속 성장세 ‘모두’ 이어갈 듯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성적도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전략은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에너지솔루션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나선다. 2025년까지 현재 7%의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린다. 파우치·원통형 듀얼 폼팩터 체제를 강화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품질 경쟁력 제고 △밸류체인 파트너십 강화 △이해관계자 중심 경영 등 3대 경영방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더불어 차세대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2025년까지 총 30조원을 그린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 도약에 집중한다. 배터리·소재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등 자원순환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성적도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이미지=인더스트리뉴스]

LG엔솔, ‘중장기 사업전략’ 발표… “5년 내 매출 3배 이상 달성”

LG에너지솔루션이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연 매출 목표도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주요 OEM과 북미 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 확대 및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화된 소재 및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업스트림 지분 투자 및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한 밸류 체인의 안정적 운영과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해 품질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질적인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SDI,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기조 이어 나갈 것

삼성SDI는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면서 Gen.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고 차세대 플랫폼의 수주 활동도 지속할 계획이다. ESS 전지는 고유가 상황과 친환경 정책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 증가 영향을 받고 전력용 ESS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전지는 모빌리티용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이 전망된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용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46파이(Φ, 지름46mm) 라인도 구축 중이다.

더불어 삼성SDI는 지난 1분기에 신설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을 위해 김덕현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분기에 ‘2021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 회사의 활동 내역 및 성과를 알리고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시장 수요와 공급의 불확실성과 리스크 요인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3대 경영방침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고 차세대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소재 및 자원순환 등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 도약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의 고저와 관계없이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왔다. 배터리·소재 부문에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8조원 가까이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으로도 기 투자된 금액을 포함해 20조원을 배터리·소재에 투자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재활용(BMR) 사업도 본격 추진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스토리데이에서 2025년까지 5년간 총 30조원을 그린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소재뿐만 아니라 수소, 소형원자로(SMR),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에너지 투자도 가시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5월 SK와 함께 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Amogy(아모지)사에 3,000만달러(한화 약 380억원)를 투자했다.

순환경제 분야에서도 SK지오센트릭이 지난 달 프랑스 기업 수에즈,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 함께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달에는 프랑스 순환경제기업 베올리아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도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사에 이달 2,000만달러(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저탄소·무탄소 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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