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장 에너지 효율 제고 위한 선택 '에너지저장장치'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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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출력을 내는 ‘똑똑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 새 정부의 원전 축소 및 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정책에 따라 산업용 전기료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각 기업들은 빌딩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는 현실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36억 달러 규모였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28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SS, FEMS 통해 연간 100억원의 비용 절감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산업 영역에서 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고용창출은 물론, 수출, 산업 전반에 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중공업계의 고민이라면 단연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일이 된다. 지난 4월 1일 사업 분할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비조선 부문으로 나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건설장비사업본부는 현대건설기계로, 로봇사업부는 현대로보틱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현대일렉트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사업별 업종 특성에 맞게 경영체계가 확립된 것이다.

현대중공업 본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ESS가 구축됐다. 이번에 구축된 ESS의 규모가 51.5MWh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본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ESS가 구축됐다. 이번에 구축된 ESS의 규모가 51.5MWh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 Energy Storage System)센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피크타임에 전력 부족을 방지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설비이다.

지상 2층, 연면적 1천180㎡(약 360평) 규모의 현대중공업 ESS센터는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인 현대일렉트릭이 설계와 구매, 건설 등 일괄 시공을 맡는 EPC 형태로 공사를 수행했다. 이번에 구축된 ESS는 51.5MWh 규모로, 저장 용량으로 현재까지 구축된 산업시설용 ESS로는 세계 최대 용량이다.

이는 1만5,000여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중점 추진 중인 ESS 보급 확산사업의 올해 목표치 270MWh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용량이다.

현대중공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기는 물론, 가스, 압축공기 등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전반을 통합적으로 통제, 관리, 분석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ESS와 FEMS가 본격 가동되면 전력 피크 시간대의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일렉트릭은 ESS센터 구축뿐만 아니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직접 관리•분석함으로써 ESS 분야에서 운영실적(Track Record)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인 인티그릭(INTEGRICT)의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150MWh 규모의 ESS 설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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