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챗봇 시대, "모르면 챗봇한테 물어보세요"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7.12.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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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람과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질문에 알맞는 대답을 하거나 각종 연관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지칭한다.

국내외 핫한 기술 챗봇, 챗봇 벤처기업 육성해야 할 때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그녀(Her)’의 ‘사만다’ 또는 이세돌 구단과의 경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까지. 자비스, 사만다, 알파고 이들에게 공통점으로 연결되는 단어는? 바로 인공지능이라는 것.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도 아니며 먼 미래 이야기도 아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현실에 바로 자비스 또는 사만다를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표적인 제품이 인공지능 스피커다.

KT는 스마트 스피커 '기가 지니(GiGA  Genie)'를 만들어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TV 스피커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LG 역시 씽큐 허브를 선뵀다. 이 제품의 특이한 점은 씽큐 허브에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시켰다는 것. 사용자와 대화뿐 아니라 가전제품의 상태 확인과 동작을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 네이버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 라인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공개했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초에 열린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에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용 챗봇을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마스터카드]
마스터카드는 올해 초에 열린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에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용 챗봇을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사진=마스터카드]

인공지능 기반으로 한 챗봇 인기
이젠 여기서 더 나아가 인공기능의 발전에 힙입어 챗봇이 화제가 되고 있다. 챗봇은 채팅(Chatting)과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람과의 문자 대화를 통해 질문에 알맞는 대답을 하거나 각종 연관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지칭한다. 쉽게 말해 메신저, 채팅하는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실행하지 않고도 대화하듯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어 쇼핑, 호텔 예약, 뉴스 확인 및 법률 상담 등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외 핫한 챗봇 플랫폼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ICT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메신저 기반의 챗봇에 관심을 보이며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주최하는 개발자 대회인 ‘F8 2016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미래는 메신저'라고 소개를 하며 메신저를 통해 챗봇에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처리해 주는 ‘챗봇’ 플랫폼을 공개했다.

구글은 2017년 8월 챗봇 기술로 사용자의 취향이나 기호를 기억·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알로’를 출시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도 2015년 3월 ‘Build 2016 컨퍼런스’에서 챗봇과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봇 프레임워크’를 출시했다.

텐센트의 위챗은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전환을 통해 대화가 가능하며, 호텔이나 병원, 영화표 예약의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로봇과 대화하는 시대다. ICT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메신저 기반의 챗봇에 관심을 보이며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사진=pixarbay]
로봇과 대화하는 시대다. ICT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메신저 기반의 챗봇에 관심을 보이며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다. [사진=pixarbay]

올해 초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화제가 된 챗봇도 있다. 소비자, 금융기관, 가맹점, 정부, 그리고 기업들을 연결하는 페이먼트 프로세싱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IT기업 마스터카드는 컨퍼런스 F8에서 페이스북 메신저에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마스터패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화용 챗봇을 결합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미국 내 서브웨이, 더 치즈케익 팩토리, 프레시다이렉트 등에서 페이스북 메신저 대화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마스터패스를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챗봇 개발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메신저를 통해 IoT 서비스를 이용, 스마트폰에서 집에 있는 LG 가전제품 메신저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의 정보들을 속속 알려주는 챗봇도 인기가 좋다. 남포동이나 해운대 맛집 지도는 물론 부산의 날씨나 미세먼지 정보도 간략한 질문만 하면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의 도착 시간도 채팅을 통해 바로 알려준다.

챗봇을 활용한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보험, 금융, 홈쇼핑에서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류 업계에서는 고객에게 제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챗봇을 도입한 후 챗봇과 고객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객이) 추천받은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고객은 이를 구매하는 확률이 높았다. 고객 만족도 역시 높았다.

사람인 척 행동하는 챗봇
그렇다고 챗봇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사람인 척 하며 SNS를 돌아다니면서 여론조작을 위한 글이나 댓글을 남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런 글을 남기는 게 챗봇이란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인공지능 채팅로봇 ‘테이’는 공개된 지 16시간 만에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원인은 챗봇을 사용한 사람이었다. 일부 사용자들이 사용한 차별적 발언과 욕설을 학습한 챗봇이 사람에게 배운 것을 그대로 다른 사용자와의 대화에 구현했기 때문이다. 당시 테이는 인간적으로 대화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학습하도록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챗봇 벤처기업 육성 지원 정책 마련되어야
현재 미국은 인공지능분야에 막대한 투자로 기술개발을 통해 챗봇 서비스의 고도화와 새로운 패러다임 도래를 대비하고 있다. 중국 또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주도적인 대규모 M&A를 통해 ICT융합 사업에 투자하며 다가올 지능정보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메신저 플랫폼 패러다임 준비에 아직까지 미흡한 상태다.

NIA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챗봇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챗봇 서비스 활용 중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에 관한 문제를 사전에 논의해 산업 활성화 하는데 있어 방해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챗봇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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