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간 신재생 협력, 세이프가드가 복병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3.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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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 양국 장관은 지난 28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과 신재생에너지 워킹그룹을 조속히 가동하고, 상호 협력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대인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됐다.

인도, 셀·모듈의 90% 이상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인도와 신재생에너지 분야 상호 협력이 강화돼 국내 기업이 인도 전력 기반 개선사업과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020년까지 175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충 계획을 가지고 있고, 한·인도간 전력사업과 재생에너지 협력기반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발표를 앞둔 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가 현실화 되면 인도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pixabay]
올해 발표를 앞둔 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가 현실화 되면 인도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꺽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pixabay]

인도 라지 쿠마르 싱 장관도 “(인도 정부는)풍력과 태양광, 수력발전 설비를 확대하는 중이고, 한국과 에너지저장시스템, 태양광 셀 생산에서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고,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가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60GW로, 향후 2년간 115GW의 용량증설이 예고되고 있다. 2014년 취임한 모디 총리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2015년 이뤄진 파리 기후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중국만큼의 대기질 상태가 나쁜 까닭에 이후 인도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탈 화석연료 발전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업계도 구매력 평가기준 세계 3위이자 경제대국으로 수년째 7%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풍력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최근 정부차원의 발전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 추진될 프로젝트만 GW를 넘어선다고 전망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풍력기업들도 관심있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 정부가 보급하기로 한 풍력 설비용량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인 60GW 규모라 앞으로 인도 정부차원의 발전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비해 태양광 업계는 다소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의 2017년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9.26GW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그렇지만 인도정부가 수입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진행하면서 4분기 모듈 가격이 전분기 대비 6%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지난해 인도 태양광 설치 셀·모듈의 90% 이상이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수입되었고, 전체 물량의 50% 이상을 캐나디안솔라(Canadian Solar), 퍼스트솔라(First Solar), 제에이솔라(JA Solar) 등 3개 회사가 과점했다”면서 “인도 정부는 수입산 태양광 셀·모듈의 세이프가드 발동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2분기 중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양광세이프가드 조치로 20%의 추가 관세가 부여되면 8.6GW 수준으로 전망됐던 올해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6GW 수준으로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인도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제조시설이 전무하고 태양광 모듈 실효 생산 능력이 3GW에 불과해 세이프가드 발동은 곧 인도의 태양광 시장을 크게 후퇴 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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