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탄소제로시티 글로벌 도시들과 어깨 나란히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3.03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에너지 다소비 도시를 중심으로 친환경 도시 설계, 탄소 줄이기 운동이 일고 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 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진화해 기후 위험 요소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 등 기후변화 대응이 화두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최근 에너지 다소비 도시를 중심으로 친환경 도시 설계, 탄소 줄이기 운동이 일고 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 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진화해 기후 위험 요소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기상 뉴스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질의 상태를 먼저 체크하는 시대가 됐다. [이미지=dreamstime]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숲을 조성해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개발 및 사용이 주요 방법으로 꼽힌다.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탄소제로시티를 계획·운영하는 글로벌 도시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브라도르는 필리핀 최초의 에너지자립섬이다. 전기가 전혀 공급되지 못하는 필리핀의 유인도 수가 200여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결과다. 코브라도르는 워낙 깊은 수심으로 해저 케이블도 설치할 수 없었던 전력 오지였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 에너지저장장치인 ESS 등을 활용해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에너지자립섬이 됐다.

마스다르시티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탄소제로시티로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거대한 친환경 도시로 유명하다. 마스다르시티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운행이 금지돼 있다. 도시 방문을 위해서 북단의 대규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용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무인궤도 자동차(PRT)를 이용해야 한다. 마스다르시티의 랜드마크는 태양열발전 시스템인 ‘빔다운 솔라 타워’다. 기존의 태양열발전 시스템과 달리 햇빛을 2번 반사하는 구조다. 좁은 지점에 햇빛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어 매우 높은 열효율을 나타낸다.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탄소중립 수도의 꿈을 꾸고 있다.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코펜하겐 2025 기후계획(CPH 2025 CLIM ate Plan)’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내용으로는 바이오매스,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전력 소비량 축소를 위한 설비 투자, 자전거수레, 공공자전거 활용 및 쉬클슬랑에와 같은 기반 시설 마련,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글로벌 탄소제로시티인 독일 프라이부르크 [사진=dreamstime]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부 도시로 순환 수로와 바람 통로 등 친환경 도시 설계가 잘 이뤄져 있다. 총 길이가 8.9km에 달하는 도시 내부 수로인 ‘베히레’는 도시 내부의 온도를 조절할뿐만 아니라 프라이부르크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건물의 높이와 건물 사이의 간격을 규제해 도시의 바람길을 조성함으로써 신선한 공기를 도심부로 끌어들이고 도심의 오염된 대기를 분산시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독일의 ‘10만 지붕 태양에너지 프로그램’ 실시에 더해 프라이부르크에서는 태양열 집열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립주택 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영국 케이브리지 노스토의 친환경 주택 9,500채 건설, 리비아 동부 사이린의 그린마운틴 프로젝트, 수처리·에너지자립을 목표로 하는 중국 충밍섬 동탄 프로젝트, 하수 100% 재생 처리를 계획하고 있는 중국 류저우 광탄 추왕예 공원, 전기자동차만 운영하겠다는 캐나다 빅토리아섬 선창가 그린 프로젝트 등이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한국 정부 또한 온실가스 감축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부를 총괄 기관으로 에너지 목표관리제,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규제, 녹색건축물 확대, 탄소포인트제, 그린카드 발급 및 포인트 적립, 배출권 거래제 등의 정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탈원전 및 태양광·풍력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고 있다.

곳곳의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도 탄소제로시티를 지향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및 시민 참여형의 공동 감축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운동 사업 결과인 인동 도시숲 [사진=구미시청]

국내 최초 탄소제로시티를 선언한 구미시의 경우,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친환경 에코도시 조성을 위해 건설, 에너지, 교통, 도시환경, 교육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탄소제로 테마 사업을 매년 발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무선충전 전기버스 운행,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다양한 사업 결과로 환경관리평가 전국 1위의 ‘그린시티’ 타이틀을 얻게 됐다. 구미시 문경원 과장은 “친환경적인 마인드 없이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구미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 수 있도록 안전하고 기업하기 좋은 친환경 명품 도시를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민선5기 출범 이후 꾸리찌바, 프라이부르크와 함께 세계 3대 환경수도를 목표로 2011년 ‘환경수도 수원’을 선포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라는 비전 아래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이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 등 선도적 도시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소모성 에너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즉,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지역에너지 전환 등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안산시 시화 조력발전소 [사진=안산시청]

안산시는 대부도 햇살발전소 및 시화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시화호 태양광길 조성, 에너지 제로단지 조성, 안산스마트허브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1천억 전기절감 프로젝트, 풍도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중장기적 대규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안산시 김오천 과장은 “현재의 중앙집중식 에너지 체계를 분산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에너지 분권을 통해 에너지 계획·실행·책임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기초지방정부로 이양하고 합리적인 정책분장을 통해 에너지 정책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춘천시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응, 저공해 친환경차 보급,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 대기오염 예·경보시스템 구축,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시 소유의 정수장, 청사건물, 주차장 등의 유휴지를 활용해 단계적으로 총 5M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와 소수력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초지자체의 경우 조직 개편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여러 가지 정책 마련과 시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자립, 탄소포인트제, 교육·홍보 등 다양한 시책들로 시민들이 체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탄소제로시티로 변모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