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누구나 돈 벌 수 있는 재미있는 발전소
  • 인더스트리뉴스 기자
  • 승인 2018.06.20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기후체제 시대를 맞아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관리, 저탄소 생활화를 실천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가 되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 연재될 누구나 돈 벌 수 있는 재미있는 발전소 이야기 ‘물구나무 선 발전소’ 시리즈가 독자들의 에너지 프로슈머 생활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줄일 전기를 사고파는 경제성 DR, 수요 쪽에서 해결하라

[파란에너지 김성철 대표] 심장마비의 골든타임은 4분이고, 뇌출혈의 골든타임은 3시간이라고 한다. 전기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국가가 블랙아웃의 위기에 처했을 때의 골든타임은 어떤가? 자칫 이 시간을 놓쳐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바로 서서 생각해서는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물구나무서서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새로운 발전소가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물구나무 선 발전소다. 물구나무서서 보니 모든 전기소비자가 에너지프로슈머로 보이고 발전소로 보인다. 전기의 골든타임은 물구나무 선 발전소의 몫이다.

여러분이 어떤 마을의 전기를 관리하고 있다고 치자. 주민들이 전기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빈 공터에 아파트가 들어섰다. 전기를 쓰겠다고 한다. 이미 빠듯하게 전기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곤란한 상황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는 공급관리다. 발전기를 장만해야 하겠다. 여윳돈도 없는데. 저 아파트에 딱 맞는 발전기가 있지도 않고. 국가단위의 공급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전기를 쓰겠다는 사람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연평균 전력수요는 약 2.5%씩 증가한다. 발전소를 계속 지을 수도 없다. 발전소 건설비용이 평균 5조원 가량 된다고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장소도 없다.

발전소 건설의 입지문제, 고유가 문제, 에너지 고갈문제,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반대문제,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문제 등 공급관리의 한계에 봉착했다. 어찌어찌해서 발전소는 지었다고 치자. 전기를 열심히 만들었는데 보낼 방법이 또 문제다. 높은 송전철탑을 세워서 보내야 한다. 밀양송전탑처럼 여러 어려움들로 마구잡이로 세울 수도 없다. 공급관리에 한계가 있음을 절감한다.

그러면 대안이 무엇인가? 공급의 반대는 수요다. 수요관리에서 답을 찾아보자. 수요관리(Demand side Management)는 수요측관리라는 말이다. 수요관리의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에너지효율향상(Energy Efficiency)과 수요반응(Demand Response)이다.

먼저 에너지 효율향상이다. 에너지 효율향상은 에너지 소비설비를 고효율로 교체하는 사업이라 생각하면 된다. 설비성능이 효율화된 것이지, 설비의 목적인 쾌적성의 저하는 없다. 오히려 동등 이상이다. 그러면서 효율이 높아지니 전기를 덜 먹는다. 예를 들어 LED, 고효율 인버터, 고효율 냉동기, 고효율 전동기, 프리미엄 전동기 등이 있다. 적은 소비전력으로 잘 밝히고 잘 제어하고 잘 냉방하고 잘 돌린다.

고효율을 위한 기술개발과 상대적 고가의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은 비싸다. 그래서 한국에너지공단이나 한국전력에서 일정금액을 지원해준다. 빌려주고 나중에 돌려받는 것이 아닌 순수한 지원금이다. 수요 측에서 관리하여 전기를 덜 먹게 하였으니 그만큼의 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 공급관리의 어려움을 수요 측에서 해결하는 가장 깔끔한 방법이다.

다음은 수요반응이다. 수요반응(Demand Response)은 수요측관리의 또 다른 방법이다. 즉 어떤 신호와 타이밍에 의해 반응하는 것이다. 공급측 관리도 결국 타이밍의 문제이다. 1년 내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이 문제가 된다. 그런 순간들 때문에 발전소를 지어야 했던 것이다. 수요반응은 그런 상황 전에 수요측의 반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필요한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대응하는 방법이다. 수요반응은 인센티브 기반과 요금기반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순환정전과 같은 상황이 급히 예상되거나 갑작스럽게 벌어질 때 전기사용자가 전기를 감축하거나 다른 시간으로 옮기도록 한다. 이를 통해 공급 위기를 해소한다. 그리고 인센티브 지원금을 지급한다. 인센티브 기반의 수요반응은 다음 그림과 같이 지정기간, 주간예고 등의 한국전력 프로그램과 전력거래소가 진행한 지능형DR 등이 있었으며 현재는 수요반응자원거래시장으로 통합되었다.

요금기반의 수요반응은 무엇인가? 공급측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늘 예상되는 시간대의 요금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기사용량이 많은 대형공장들은 그 시간의 조업을 조정해서 비교적 요금이 싼 다른 시간에 작업한다. 7, 8, 9월과 12, 1, 2월 15분 피크를 통한 기본요금 수요반응이 있고 TOU(계시별), CPP(첨두) 요금제를 통한 사용량요금 수요반응이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