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낀전기 판매해 전력피크·미세먼지 둘 다 잡는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5.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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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해 시소유 건물과 사업소에서 아낀 전기 총 9만4,565kWh를 판매해 총 2억4,3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서울시는 이를 기후변화기금에 편입해 에너지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재투자한다.

2017년 총 9만4,565kWh 절감해 에너지복지 재투자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서울시는 2015년부터 피크시간대에 아낀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지자체 최초로 참여했다. 이번 5월 전력수요관리 등록시험에 세종문화회관이 통과해 19개 시소유 건물·사업소의 가상발전소가 운영된다.

가상발전소란 전력이 부족한 시간에 절전을 통해 발전소의 가동을 효과를 내는 가상의 발전소 개념이다.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발전한 전기로 생각하여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금전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진=iclickart]
전력수요관리 등록시험에 세종문화회관이 통과해 가상발전소에 참여한다. [사진=iclickart]

서울시 가상발전소는 6월부터 6개월 단위로 운영되며 참여용량과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2017년에는 6번의 전력감축지시에 따라 총 14시간 동안 9만4,656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이는 서울시 415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이산화탄소 43톤의 배출을 줄인 효과다.

지난 겨울 혹독한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도 가상발전소는 전력피크 완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1월, 최강 한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거래소의 수요감축 요청에 따라 서울시 가상발전소는 7시간 동안 총 1만7,326kWh의 전력소비를 줄였다. 가상발전소를 통한 전력수요조절은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인인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낮춰 오염물질 배출 감소로 이어진다.

서울시는 단독으로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없는 중소규모의 수요관리 자원들을 발굴해 아낀 전기를 일명 ‘묶음 판매’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며 가상발전소 확산에 노력해왔다. 작년 가을에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참여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급전발령 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과학적인 부하관리 시스템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의지로 수요관리 상황에 대응했다.

올해 40주년을 맞이하는 세종문화회관도 5월 등록시험을 통과해 19번째 서울시 가상발전소로 참여하게 됐다. 평소 현장관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에너지절약교육을 실시한 세종문화회관은 올 여름부터 전력피크 감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미 서울시 가상발전소를 에너지다소비 대학으로 확산해 16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서울에너지공사가 매개가 돼 일반 가정과 중소건물의 수요관리 활성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공동주택형 에너지자립마을의 일반 주민들이 전력피크를 낮추고 수익도 창출하는 시민참여형 가상발전소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초 11개 에너지자립마을 아파트단지와 전력피크 시간대 내부 시설의 가동시간을 줄여 약 700kW에 해당하는 전력소비를 줄이는 활동을 추진하기로 약정하고 전력거래소에 성공적으로 등록을 마쳤다.

에너지자립마을의 실제 등록시험 결과 주차장과 건물 조명을 소등하고 난방순환펌프와 급배기설비 등의 동력설비 가동을 줄여 기존 등록량의 90%를 감축하는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 공동주택단지 주민참여를 늘려 가상발전소 등록용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김연지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는 가상발전소 운영을 통해 단독으로 참여할 수 없는 중소규모의 수요자원을 관리하고, 아낀 전기를 판매해 거둔 수익금은 에너지복지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전력피크를 낮춰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도 줄이고, 에너지취약계층도 지원하는 가상의 발전소가 서울에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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