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조성, 에너지 소비 줄이고 대기 질 개선 해법 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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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연일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심은 고층빌딩 등으로 공기유입이 적고, 대기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특히 더위가 심하다.

도시 숲, 1헥타르당 연간 168kg 대기오염 물질 흡수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도시의 열섬 현상이 에너지 사용량을 증가시키고, 대기오염을 부추긴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도시 열섬을 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도시 숲 조성과 분산전원의 보급 확대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폭염 발생 일수는 전국 평균 6.4일이었고, 열대야 일수도 6.4일로 8월보다 더웠다.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대량의 인구와 시설 집적은 열을 모이고, 외곽지역에 비해 온도가 높아지는 이른바 도시 열섬 현상으로 발전한다. 도시 열섬은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대기오염까지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폭염과 열대야가 길어지면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고, 전력사용량 증가와 석탄 화력발전소 등 발전시설 가동이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도시 숲은 1ha당 연간 168kg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사진=산림청]
도시 숲은 1ha당 연간 168kg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사진=산림청]

2025년이면 세계인구 90%인 약 80억명이 도시에 거주하고, 도시 면적은 현재보다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열섬 현상과 열대야 그로 인한 대기오염의 일련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개연성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 숲이 도심보다 미세먼지농도는 평균 25.6%, 초미세먼지농도는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토대로 산림청이 사유림을 매수해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 완화를 위해 도시 숲을 조성한다. 산림청은 올해 584억원을 투입해 축구장 9,000여 개 면적에 달하는 사유림 6647ha를 매수한다고 밝혔다.

박영환 국유림경영과장은 “산림경영임지뿐만 아니라 공익적 목적을 위해 행위 제한이 가해지는 산림보호구역 등을 국가에서 매수해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 숲 조성 대상지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산림을 매수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들도 앞 다퉈 도시 숲 설계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시 숲의 기능 강화 및 조성 확대를 위한 선도 사업 발굴 및 추진, 도시 숲의 체계적 관리·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미세먼지 저감 등 도시 숲의 효과 분석 및 관리기술 개발 연구, 산림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정책·사업의 시행과 제도개선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생활권내 도시 숲 조성사업을 추진해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도시 열섬 현상 완화에 나선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시 숲은 1ha당 연간 168kg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이산화질소·오존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도시 숲 10만㎡ 조성에 20억원, 초·중·고교 명상숲 4개소 조성에 2억4,000만원, 가로수 조성 및 사계절 꽃피는 제주 만들기 추진에 34억원 등 총 54억4,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도심내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도심내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부산시는 도심열섬 완화시책으로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폐기물 등의 자원순환 및 폐기물 매립 제로화 시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1966년에서 2015년까지 지역 온도를 분석한 결과 기온이 1.6도 상승했다”면서 “여름은 18일 길어지고, 겨울은 25일 줄어드는 등 부산시가 해마다 더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위가 본격화되자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지붕위 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조직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외에 쿨루프(Cool Roof) 사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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