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위해 에너지신기술 적극 활용하자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0.21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 에너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 위해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신사업 활용 및 기업 간 협력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블록체인 기술이나, IoT 기술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확산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최근 연구 조사된 ‘4차산업과의 융합을 위한 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고 관련 규제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에너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마이크로 그리드 시스템과 ESS의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 에너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dreamstime]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나 스마트그리드 구축 등 에너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dreamstime]

아프리카는 전통적으로 금융시스템과 인프라가 부족했다. 하지만 높은 휴대폰 보급률을 이용해 모바일 머니가 활성화 되면서 ‘리프프로깅(leapfrogging)'으로 기술 도약을 이뤘다. 리프프로깅은 기술의 진보와 수요, 확산에서 기초부터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여러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고도화 국면에 진입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기술 도약에 힘입어 아프리카의 휴대폰 보급률은 2017년 기준으로 78%에 달하며, 은행 및 ATM에 대한 낮은 접근성을 모바일 금융서비스로 극복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세계 인구의 총 금융계좌 보유율은 69%였고, 모바일 머니 계좌 보유율은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총 금융계좌 보유율이 33%, 모바일 머니 계좌 보유율은 16%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스마트그리드 등 4차 산업 연계 에너지 기술 가치 높을 것

앞서 언급했듯이 아프리카는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되기만 하면 잉여 전력이 풍부해 프로슈머간 거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독립형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을 휴대전화망에 연결해 고객들에게 모바일로 요금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로 에너지 기부도 가능할 전망이다.

도시와 시골간 전력보급률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아프리카 주거 형태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것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수도 있다. 전력난으로 일상적인 생활조차 어려운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 소규모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한전은 독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5년 모잠비크에 마이크로 그리드 설비를 구축한바 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시행한 최초의 전력보급 사업이었으며, 태양광 50kW, ESS 100kWh, 모터펌프 및 정수설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으로 마을의 약 50가구와 학교 등에서 전기와 물을 자급자족 할 수 있게 됐다.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건설도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에서 도시화율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아프리카는 2050년이 되면 66.4%까지 도시화율이 증가할 것으로 유엔은 전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급증하는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바닷가를 간척해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에코 애틀랜틱’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기반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1GW 규모의 태양광 자급자족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지가와 에너지 프로젝트(Jigawa Energy City Project)도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되기만 하면 잉여 전력이 풍부해 프로슈머간 거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 [사진=dreamstime]
아프리카는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설치되기만 하면 잉여 전력이 풍부해 프로슈머간 거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그리드 구축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확산 가능

아프리카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구성하는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양방향 정보통신기술과 같은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및 이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국립연구소와 스마트그리드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대한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 나간다면 뚜렷한 실적이 없는 국내 기업도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사물인터넷 제품 가운데 스마트 미터는 전력회사와 양방향으로 통신할 수 있는 지능화된 디지털 계량기이다. 가구 및 건물의 전력소비를 실시간에 가깝게 확인 가능한 설비다. 스마트 미터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있어 주요 부품이다.

AMI는 이러한 스마트미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원격 검침기를 통해 측정해 전력 사용 현황을 자동분석해주는 기술이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 확산이 확실시 되는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 가능한 제품이다.

전력회사의 경우 AMI를 통해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고, 스마트그리드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반응 관리도 가능하다.

EMS는 발전과 송‧배전의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전력 생산, 공급, 소비의 모든 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모니터링 및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AI, 빅데이터 기술과 융‧복합이 가능하므로 4차 산업 핵심 기술이자 아프리카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유럽과 중국 사례 참고해 협력체계 구축해 진출 시도해야 해

아프리카에서는 정부의 일괄적인 관리하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정부조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유럽 및 중국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축으로 아프리카 신시장 개척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야 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중국기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7GW 규모의 신규 발전설비용량을 설치할 예정으로 나타났다. 유럽 역시 지리적인 근접성을 기반으로 아프리카 지역 발전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려면 아프리카의 다양한 국가별 사회, 문화 및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융‧복합발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함과 동시에 인도적 지원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기술력이 낮고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낮다. 더불어 사업실적이 저조하고 현지경험이 부족하므로 대‧중소기업, 공공기관 간 연계 플랫폼을 형성하고, 국제적 대규모 협력체계 구축으로 동반 수출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