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의 진주’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주목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0.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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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한 슈퍼 그리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 통한 슈퍼 그리드 구축을 추진하는 아프리카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유럽과 미국, 아시아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역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풍부한 일조량과 광활한 대지, 산업 집중 기회 등으로 인해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시장은 세계에서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세계 에너지 기업들은 아프리카 에너지 시장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다양한 분석 및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한 슈퍼 그리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한 슈퍼 그리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산업은행 기술리서치센터에서 최근 발표된 ‘4차산업과의 융합을 위한 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신재생에너지 개발 잠재량은 연간 최대 18만 TWh로, 2017년 세계 총 에너지 발전량 2.6만 TWh의 7배에 이른다.

경제발전과 인구증가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력 공급에 있어서는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는 전력산업 비즈니스 기회의 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슈퍼그리드 구축으로 에너지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는 12억5,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약 6억명이 전기혜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에 있는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 전력보급률은 물론 1인당 전력소비량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북아프리카의 경우 전력보급률이 99.6%로 매우 높은편이지만 사하라 사막 남쪽은 ‘블랙 아프리카’라고 불리울 만큼 전력망이 부족하고 전력 보급률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아프리카의 1인당 전력소비량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1인당 190kWh인 수단과 1인당 167kWh인 케냐를 제외하면, 각 국가별로 1인당 100kWh 미만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아프리카가 세계에서 전력 상황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긴 하지만 경제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등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력관련 산업 비즈니스 기회 역시 증가하고 있다.

IMF는 2023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이 4.0%로 세계 경제성장률 3.7%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3년 모잠비크나 에티오피아, 르완다, 우간다 등은 7%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UN은 2050년이 되면 아프리카 인구가 25억명 정도가 될 것이며. 이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이며, 2100년에는 45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의 아프리카 여성 평균 출산율은 4.7명으로 세계 평균 출산율인 2.5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1세 이하 인구 비중이 41%로 세계 평균 대비 26%나 높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부족한 에너지 설비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아 획기적인 에너지 믹스 대변환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의 신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연간 태양광 15만~17만TWh, 풍력 5,000~7,000TWh, 수력 1,844kWh, 지열 16TWh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양광 잠재력은 북아프리카가 6만TWh로 가장 크며, 이어 서아프리카가 5만TWh, 남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가 각각 3만TWh 정도 된다.

풍력 잠재력은 북아프리카 4천TWh, 동아프리카가 3천TWh로 다른지역보다 높은 편이며, 수력은 중앙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 순이다. 더불어 수력 잠재력 역시 중앙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가 높은 상황이다.

석탄과 가스 등 전통에너지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너지 전환은 수력과 태양광, 바이오에너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이 되면 전통에너지 비중이 61%로 낮아지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39%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아프리카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한편, 중국 기업의 경우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약 200개이 발전시설과 송‧배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루고 있는 동부와 남부에서도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 확대 및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전력망 연계를 통한 슈퍼 그리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관리 비용을 감축하고 에너지 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과 아프리카 각 국가 정부는 통합을 이룰 지역단위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베냉과 가나, 나이지리아, 토고의 전력망이 연결돼 있으며, 앙골라와 보츠와나, DR 콩고, 나미비아, 남아공을 연결하는 서부전력회랑 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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