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코리아,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통해 기술이 아닌 가치를 만든다
  • 방제일 기자
  • 승인 2018.11.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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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다쏘시스템 한국지사 설립때부터 다쏘시스템과 함께 해온 조영빈 대표는 재무팀 매니저로 입사해 중국 관련 비즈니스, PLM 채널 총괄 상무 등 요직을 거쳤다.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 통해 국내 제조기업 새로운 가치 창출에 도움 줄 것”

[인더스트리뉴스 방제일 기자] 영국 에섹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던 청년은 영국계 인도인 지도교수의 권유에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대 중반 한국은 IMF 외환 위기의 전운이 감돌던 시기였다. 당시 청년은 일본에서 열린 잡페어에서 다쏘시스템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를 만난다. 그것이 인연이 돼 다쏘시스템에 몸담은 청년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것이란 말과 함께 입사 제안을 받는다.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그는 그때까지 다쏘시스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정확히 몰랐다.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청년은 다쏘시스템에 입사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MBA 전공을 바탕으로 당시 재무팀 매니저를 담당했던 청년은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시작과 함께 한다.

1998년 당시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직원은 불과 10명 남짓이었다. 그리고 20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10명 남짓이었던 직원은 200명이 넘었다. 재무팀 매니저였던 청년은 이제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지사장으로 취임해 10년 동안 다쏘시스템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다쏘시스템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조영빈 대표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우려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업혁명의 시작지인 영국에서 수학했고 제조업으로 성장한 일본에서 석사를 했기에 현재의 한국 제조업, 나아가 산업 현실이 한 기업의 경영자가 아닌 한국인으로서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제조업의 문제점에 대해 조영빈 대표는 “일본의 경우 제조업으로 성장했고 한국 또한 제조업으로 성장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그는 “제조업에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일본에는 있지만 한국의 경우 그런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 및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에 보다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과 관련해 조 대표는 “한국의 경우 ‘한강의 기적’과도 같이 지나치게 빠르게 성장한 반면 성장세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며,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 안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기업이든 사람이든 변화를 너무 두려워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한 조언으로 “기업들이 100억원을 투자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을 100년동안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예를 들면 100원을 투자해서 1,000원을 버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얼마를 버는 것이 아니라 90원을 투자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며 새로운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조영빈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삼성, 현대차, LG 같은 대기업도 있지만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들도 있다”며, “이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다쏘시스템코리아]

한편 한국 1세대, 2세대 기업들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중적 시선에 대해서도 조영빈 대표는 언급했다. 조 대표는 “몇몇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보면 소프트웨어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히 그들은 내 돈이 어디로 사라진거냐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하드웨어를 사면 뿌듯하다고 말한다. 한국 경제는 이런 눈에 보이는 가치만 가지고 지금껏 성장해 왔다. 반면 무형의 가치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무형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은 사람이다. 따라서 이는 결국 교육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조영빈 대표는 “다쏘시스템은 교육의 힘을 믿는 회사”라 강조했다. 조영빈 대표의 말과 같이 다쏘시스템은 대·내외적으로 우수 인재 양성 및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이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포용적 성장 부문 외국계 기업상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한양대, 서울대, 서강대, 동명대 등 학생들에게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과목의 커리큘럼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아울러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지원하며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장애인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에서 지난 20년간 근무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경험에 대해 조영빈 대표는 “지난 2010년 대구에 다쏘시스템의 R&D 센터를 만들었다. 당시 다쏘시스템 본사 측에서 조선 관련 R&D센터를 만들 계획이 있었다. 인도 및 중국, 일본 등 어느 나라에 세울까 수많은 논의가 있었고 이 때 반드시 한국에 R&D 센터를 유치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조선업에 있어 선두 1, 2, 3사가 한국 기업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사 회의에서 “조선하면 한국인데 어떻게 다른 나라에 R&D 센터를 건립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때마침 대구시에서 연락이 왔다. 다쏘시스템의 R&D 센터가 대구에 세워지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이후 강력하게 회장을 설득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정부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결국 대구에 R&D 센터를 건립했다.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 일이다. 한국의 산업 성장에 무언가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때 건립된 다쏘시스템 R&D 센터는 한국 조선 산업을 지원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당시 조영빈 대표는 대구를 오고가며 우연한 기회에 소년원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소년범들의 경우 인두나 제빵 둘 중 하나만 배우던 시절이었다. 이를 보며 조영빈 대표는 소년범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보다 가치있는 것들을 가르칠 수는 없을까란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조 대표는 다쏘시스템의 3D 설계 소프트웨어인 ‘카티아(CATIA)’의 라이선스 10개와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8대를 기증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자사의 협력사인 솔리드이엔지와 함께 3D 설계에 대한 이론 및 실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나아가 이 모든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영진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해 보다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원생들이 3D 전문 기술을 익혀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며, “그들이 3D설계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음으로써 사회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전문가로 성장해 또 다른 기회와 가치를 창출하길 바랐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조영빈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삼성, 현대차, LG 같은 대기업도 있지만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들도 있다”며, “이들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품 전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비즈니스 플랫폼인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통해 국내 제조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이는 곧 산업 전반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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