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5G와 ICT, ‘스포츠’ 넘어 ‘실생활’ 겨냥한다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2.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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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기술 활용한 스포테인먼트는 ‘맛보기’… “궁극적인 생활 변화 이끌 것”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5G 및 ICT 기술을 국내 스포츠산업에 접목해 화제다.

SK텔레콤은 현재 SK 와이번스와 서울 SK 나이츠, SKT T1 등 야구와 농구, e스포츠 분야에서 3개의 프로구단을 운영 중이다. 일찌감치 ‘스포테인먼트’라는 단어 아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이들은 최근 5G와 ICT 기술 등 SK텔레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스포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5G 및 ICT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KBL]
SK텔레콤이 스포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5G 및 ICT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KBL]

5G 시대의 ICT 기술? 농구장에서 확인해봐!

ICT 기술 기반 스포테인먼트의 선봉은 단연 서울 SK 나이츠다. 지난 2017-2018시즌 우승팀인 서울 SK는 그동안 다양한 볼거리로 농구계에서 명성을 높여왔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팬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이벤트다. 국내 최고의 치어리더 박기량을 영입하며 이번 시즌 시작 직전부터 이목을 끌었던 서울 SK는 이번 시즌 5G 및 IC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경기장’을 구축해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을 강화했다.

서울 SK는 지난 10월 홈 개막전에서 국내 프로스포츠구단 최초로 3D 홀로그램 쇼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장 상공에 개별 선수와 서울 SK 나이츠 로고 등을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기 전 선수소개와 휴식 시간 광고, 경기 후 축포 등 다양한 상황에서 3D 홀로그램 기술을 사용한다. SK텔레콤 측은 “총 28대의 홀로비전 장비와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벽을 스크린 삼아 입체영상을 투사해 미디어 콘텐츠를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도 구축했다. 벽면을 정교하게 3D 맵핑한 뒤 총 4대의 대형 프로젝터를 설치해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했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과 하프타임 등에 선수단 소개 및 응원 영상 상영에 활용한다.

이러한 SK텔레콤과 서울 SK의 노력은 많은 관중을 농구장으로 이끌었다. 3D 홀로그램과 미디어 파사드, 암전 퍼포먼스 등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서울 SK 나이츠는 홈 6경기 기준 32,820명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 시즌 동일 기간 대비 47%나 증가한 숫자다. 특히 12월 13일 기준 매진도 3차례나 기록했다. 지난 1977년에 개관해 이미 40년이 넘은 잠실학생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면서도 다양한 ICT 신기술을 이벤트와 접목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이 잠실학생체육관에 운영 중인 이벤트 부스 [사진=KBL]
SK텔레콤이 잠실학생체육관에 운영 중인 이벤트 부스 [사진=KBL]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농구 팬들에게 5G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5GX 부스트파크’를 잠실학생체육관에도 구축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도 전국 5GX 클러스터에서 운영 중인 AR동물원을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AR 서비스를 활용해 거대한 자이언트 캣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AR게임을 경기장에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경기장 외부에서는 ‘5GX 트레일러’를 운영한다. 농구팬들이 ICT 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서울 SK는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AI 추천 시스템을 활용한 개인화 기능 구현, 관심 선수 및 농구 지식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정보 제공,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맞춤형 이벤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광판에 응원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고, 승패 예측과 실시간 퀴즈,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도 참여 가능하다. 서울 SK는 스마트폰 화면을 활용한 단체 카드섹션 응원도 선보이고 있다.

‘AR비룡’과 ‘실감형 중계’, 스포츠 넘어 실생활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지난 시즌 AR을 활용한 이벤트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SK는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세계 최대규모 전광판인 ‘빅보드’에 띄웠다. ‘AR 비룡’은 ‘5GX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야구장을 찾은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달리하기도 했다.

‘AR 비룡’에도 다양한 기술을 활용했다. 가상 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 실적인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실감 렌더링 기술’ 등 SK텔레콤이 오랜 시간 자체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AR 및 VR 기술을 사용했다. 특히 경기장 전체를 실제 크기와 동일한 3D 디지털 모델로 자동 재구성했다. 카메라의 움직임과 빛의 방향에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구현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기술은 e스포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 LoL챔피언스코리아(LCK, 한국 프로리그)에서는 ’Jump AR’과 ‘VR 현장 생중계’, ‘VR리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 화면을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하거나 게임 캐릭터의 시야로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다. 360도 VR로 선수 표정 및 현장 팬들의 열기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이들은 방송사가 선택한 게임 화면과 진행자의 해설을 듣는 기존 중계의 틀에서 벗어나 ‘실감형 중계’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감형 중계’는 골프에서도 있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월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 2019’을 5GX 실감형 중계로 선보였다. SK텔레콤은 ‘SKT 5GX 시그니처홀’로 지정한 우정힐스CC 13번 홀에서 5GX 무선 중계와 연동형 가상 그래픽, 초당 2,000장 이상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모션’과 ‘트랙맨’ 등을 활용했다.

SK텔레콤이 스포츠를 통해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KBL]
SK텔레콤이 스포츠를 통해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KBL]

5G 무선 중계는 ‘5G 무선 카메라’만으로 초고화질 현장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스포츠 중계가 방송중계차와 케이블 등 다양한 유선 기반 장비들이 필요한 것과 달리 5G 무선 중계는 5G 무선 카메라만 있으면, 중계가 가능하다.

스포츠산업에 적용한 5G 및 ICT 기술은 앞으로 실생활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3D 홀로그램과 AR, VR, 실감형 중계 등을 뉴스와 콘서트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기술은 방송 장비 간소화를 이끌어 궁극적으로 미디어 지형의 변화를 낳을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올드 미디어의 영향력 감소, 동영상 공유 플랫폼 활성화, 4차 산업 기술 관련 제조업 확대 등의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ICT와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는 사실상 맛보기인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도 “다양한 ICT기술과 5G 등은 스포츠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러한 기술들은 스포츠 중계는 물론 콘서트와 뉴스 등 다른 분야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CT 기술과 5G가 스포츠 산업을 넘어 실생활에서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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