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코로나19로 ‘뉴 노멀’ 시대 열릴 것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5.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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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시대, 자동차 온라인 유통 채널 크게 확대될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지난 6일 현대·기아차의 4월 판매실적이 발표됐다. 주목할 만 한 점은 해외 판매 실적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70.4% 감소, 기아차는 54.9% 감소했다고 밝힌 것이다. 관계자는 국내에 비해 해외 판매량이 크게 떨어진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4일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북미 자동차 공장들이 조업을 재개했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올 겨울 독감 시즌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돼 재유행하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기업들의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dreamstime]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도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미국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9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코트라는 미국 자동차업계에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 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주요 흐름으로 꼽고 있다.

지난 5월 4일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북미 자동차 공장들이 조업을 재개했지만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올 겨울 독감 시즌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돼 재유행하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발표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기업들의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LMC오토모티브는 지난 4월 22일 발표한 1분기 보고서에서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13.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도 예외 없이 경제 위기에 따른 판매량 둔화로 올해 판매량은 약 1,500만~1,600만대 선에 그칠 것이며, 2022년부터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Y세대(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로 일컬어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 1982~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가 첫 차 구매를 시작하며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팬데믹 이후, EV 상황 좋아질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트라 황주영 무역관(미국, 디트로이트)은 “소비자의 환경 의식이 높아져서 전기 자동차 보급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단기적인 경제 충격으로 비교적 가격이 비싼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용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종류별 판매량 전망 추이('20.3.8.~’20.4.19.) [표=J.D Power, 코트라]

황 무역관이 지난 4월 14일 OESA 콘퍼런스에서 강연한 대런 기포드 플란테 모란 파트너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한 언론에 지난 해 3월의 LA 대기오염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비교한 기사가 게재됐는데 지난해 3월은 노랗고 뿌연 오염물질로 가득 찬 하늘이었고 지금은 맑은 하늘”이라며, “공기가 정화되고 환경이 되살아난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의식은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장은 어렵더라도 팬데믹 이후 뉴 노멀 시대에 EV는 물론 자율주행차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 맥커비 AFS “사상 초유의 저유가 시대에 EV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여러 요인 중 특히 가격 면에서 여전히 밀린다”라고 설명했다.

황 무역관은 이와 관련해 자동차업계에 37년간 종사한 자동차 부품업체 C사의 김 부사장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인들의 환경오염,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것”이라며, “EV 수요는 빠른 시간 내에 늘어날 것이고 배터리 등의 생산가와 판매가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의 발 빠른 대응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GM 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개발해놓고 아직 발표하지 않은 획기적 기술들이 위기 극복책으로 나오면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뀔 변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열리는 자동차업계 ‘뉴 노멀 시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찾아올 자동차 업계의 많은 변화들을 ‘뉴 노멀’이라고 통칭한다. 이는 새로운 트렌드로써 ‘뉴 노멀’ 시대에는 오랜 시간 동안 전자상거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자동차의 온라인 유통 채널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황 무역관은 분석했다.

GM의 ‘Shop, Click, & Drive’ 홈페이지. 차량 구매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사진=GM]

글로벌시장조사업체 J.D Power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를 통해 할인 적용과 72개월 0% 융자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한 결과, 2020년 4월부터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1,340만대에서 미국 내 확진 분포가 절정에 달한 4월 초까지 1,130만대로 하락했으나 J.D Power는 최근 다시 판매량 예상치를 1,25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GM이 2013년에 론칭한 온라인 차량 판매 채널인 ‘Shop, Click, & Drive’도 최근 2~4배 가까이 사용률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통적인 자동차 판매 방식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악재가 여름쯤 다소 수그러들겠지만 올 겨울 다시 다가올 2차 위기를 위해 업계 전문가들은 Tier1, Tier2 업체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강조했다. 황 무역관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단기적·장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 수립, 미래 시장 트렌드 분석 등에 역점을 둔 위기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판매 방식에서 탈피하는 북미 자동차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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