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부터 AR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FA 솔루션의 급성장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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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30% 이미 디지털 전환 중… 포스트 코로나로 기술 및 비즈니스 급성장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산업 자동화(FA)의 발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언택트(Untact) 및 온택트(Ontact)라는 이슈에 걸맞게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업계들의 노력이 계속되면서 국내외 FA 및 스마트팩토리 공급기업들도 더욱 다양한 솔루션과 제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따라 언택트(Untact) 및 온택트(Ontact)라는 이슈에 걸맞게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FA 시장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utoimage]
코로나 사태에 따라 언택트(Untact) 및 온택트(Ontact)라는 이슈에 걸맞게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해 FA 시장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utoimage]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0개 중 3개는 이미 앞서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일어나면서 기업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국내 산업현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미지근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지난 5월에 진행한 1,345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 및 계획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들은 30.6%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게 됐거나 계획하게 됐다는 업체도 16.4%에 그쳤다. 80% 이상의 기업들이 별다른 변화 없이 현상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추진계획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 특성상 불필요(41.3%), 재정적 여건의 어려움(30.9%),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24.5%) 순이었다. 또한, 추진하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로 시스템 및 설비와 전문인력, 추진 방법에 대한 정보가 손꼽혔다. 이는 여전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낮으며, 이와 관련한 인프라마저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렇다고 해서 변화의 속도를 늦출 수는 없다. 이 실태조사의 결과를 뒤집어서 보자면 10개 중 3개 기업들은 이미 선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결국 변화를 인식하고 먼저 움직이는 쪽이 향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스마트제조 공급산업의 현재와 전망 조사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020년 산업연구원이 시장전망기관 Market & Markets의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세계 스마트제조 공급산업 전망에 따르면, 2018년 1,435억 달러였던 스마트제조 공급산업 시장은 2020년 1,713억 달러, 2022년에는 2,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제조 공급부문도 매출액이 연평균 7.2%씩 오르고 있으며, 스마트제조 R&D 투자도 연평균 23.6%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현황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현황 [자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차세대 기술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

따라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수요기업들이 이런 변화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력과 비즈니스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티라유텍은 공급망 관리(SCM)부터 생산계획(APS), 생산관리(MES), 설비 자동화, 물류자동화 및 물류로봇, 제조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 다양한 End-to-End 토탈 솔루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물류로봇 ‘THiRAbot’을 자체 제작해 수입 로봇과의 차별화를 보이고 있으며, ‘비대면 온라인 진단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해 자동화 및 무인화 솔루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편, 산업용 증강현실(AR) 전문기업 버넥트는 Saving, Safety, Smartness라는 가치 아래 AR 기술을 활용한 ‘VIRNECT Remote’, ‘Make’, ‘View’, ‘Workstation’ 등을 출시하고 2.0 프로모션을 발표했다. 이 솔루션들은 스마트 글라스를 비롯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연동해 제조 현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다양한 모니터링과 사무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산업용 3D 프린팅도 발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국내 제조산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먼저 국내 금속 3D 프린팅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는 메탈쓰리디는 PBF(Poweder Bed Fusion) 방식의 금속 3D 프린터 ‘MetalSys 시리즈’를 개발해 금속 부품의 적층가공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그간 3D 프린팅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균일한 고품질의 물성을 만드는 데 성공한 메탈쓰리디는 대기업의 제조 양산 현장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외국 3D 프린팅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제조현장의 혁신을 돕는 기업들도 있다. 먼저 프로토텍은 스트라타시스(Stratasys)의 국내 최대 파트너로서 제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품종과 물성을 지닌 부품이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 프로토텍을 설립해 전문적인 제작 서비스도 함께 제공 중이다.

스타트업회사인 3D클라우드는 룩셈부르크의 3D 프린팅 기술회사 Anisoprint와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 섬유(Carbon fiber)와 현무암 섬유(Basalt fiber)라는 활용한 CFC(Composite Fiber Coextrusion) 3D 프린터 ‘Composer 시리즈’와 ‘PROM IS 500’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술은 금속과 같은 강도와 플라스틱 같은 가벼움을 함께 지닌 것으로, 복합재료를 통한 프린팅 기술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부산대 연구실 출신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스타트업 로탈은 3D스캔 검사시스템으로 인라인 공정의 실시간 검사를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으며, 실시간 영상처리 기술과 로봇이 융합된 검사시스템, 2D형상 측정 시스템 등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형 자율이동로봇(AMR) ‘AMR-Riemann’의 개발을 끝마치고 조만간 AMR과 협동로봇을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발전으로 인더스트리 4.0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utoimage]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발전으로 인더스트리 4.0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utoimage]

스마트팩토리를 빛내는 디지털 솔루션 활약 중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걸맞은 디지털 솔루션의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정통 ERP 솔루션 업체로 유명한 비젠트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강화해 기존보다 자동화와 정보화, 지능화를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Digitalization Platform’을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제조공정, 설비 운영상의 문제점을 빠르고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플랫폼는 UNIERP를 비롯해 UNIMES, UNIBI, UNIPORTAL 등이 담겨 있으며, RPA와 챗봇, AI, 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합해 생산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LS일렉트릭(구 LS산전)은 스마트 생태계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산업계에 선보이면서 스마트팩토리의 확산을 돕고 있다. 테크스퀘어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원하는 기업에게 최적의 솔루션 및 공급기업을 매칭해 주고, 지속적인 시스템 유지보수가 가능한 온/오프라인 병행의 생애주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요 기업 최적의 기업 매칭 △생애주기 멘토링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예지보전 전문기업 만희기전은 원격 제어와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인 HMS eWON의 COSY와 FLEXY, 그리고 산업용 시스템의 센서와 엑추에이터를 위한 IO-Link 등을 업계에 제시해, 원스톱으로 프로그램 수정과 문제점을 해결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통합해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진단하는 E-won도 가지고 있다.

차세대 기술은 물론 소프트웨어 및 ICT를 활용한 FA 기술이 점차 늘어나고 발전해나가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9년 스마트팩토리 코리아 서울 전경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차세대 기술은 물론 소프트웨어 및 ICT를 활용한 FA 기술이 점차 늘어나고 발전해나가고 있다. 위의 사진은 2019년 스마트팩토리 코리아 서울 전경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머신비전 전문업체 디딤센서는 머신비전 ‘Surf.Finder’를 출시해 반짝임, 굴곡, 색상 차이 등 균질하지 않고 복합적 재질일지라도 기존과 같은 난해한 조명 조건의 설정 없이 표면의 재질 정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반짝이며 굴곡진 표면상의 스크래치, 이물, 얼룩, 찍힘 등의 불량이나 복잡한 표면의 미세한 색상차이 검출, 주름, 눌림도 발본색원하는 머신비전이 가능해진다.

사이버 보안 부문 인공지능 기업 다크트레이스는 세계 최초로 자율대응기술(Autonomous Response technology)을 개발한 곳으로, 자율학습 기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새로운 공격 및 내부자 위협을 탐지하는 ‘Enterprise Immune System’, OT 사이버 방어의 기반이 되는 AI 플랫폼 ‘Industrial Immune System’, 세계 최초의 Autonomous Response 솔루션 ‘Darktrace Antigena’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크트레이스는 OT망의 보안을 강화해 기존 보안 솔루션의 취약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 다국적기업 포니넷 역시 OT 보안을 위해 보안 패브릭 기반의 OT 보안 아키텍처 모델을 개발했다. 특히 포니넷은 OT, ICS, SCADA 등의 시스템들이 고도화되는 보안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포티넷은 한국지사를 통해 OT 네트워크에 대한 자동화된 가시성 제공 솔루션과 산업용 OT 보안 시그니처를 탑재한 FortiGate UTM 장비, OT용 스위치인 FortiSwitch와 OT용 무선 AP인 FortiAP 등을 제공한다.

이렇듯 다양한 스마트팩토리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대표 솔루션들은 계속 기술과 비즈니스 면에서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지역특화산업을 설정하고 지역제조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더 많은 수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핵심 기술인 AI와 ICT, 운영모듈 등에 대한 기술 투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통해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면서 경쟁업체간의 간극도 더욱 선명해질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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