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클린 폴리실리콘 확보에 1,900억 투자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11.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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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실리콘 지분 16.67% 인수, 2만t 규모 클린 에너지 기반 공장 경영 참여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산 저탄소 폴리실리콘 확보에 나섰다.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 법안인 SEMA(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가 연내에 통과되면, 미국 현지 모듈 공장 증설을 포함해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추가 투자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11월 18일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공장 두 곳을 운영 중인 노르웨이 상장사 ‘REC Silicon ASA’(REC실리콘) 지분 16.67%를 총 1억6047만 달러(약 1,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로 기존 최대 주주인 ‘Aker Horizons’(아커 호라이즌)과 동일한 지분을 확보한다. 두 회사는 앞으로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커 호라이즌은 노르웨이의 투자회사로 태양광, 풍력,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CCU)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신재생 에너지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REC실리콘 지분 인수는 미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모듈을 공급해 달라는 현지 고객사의 요청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거래소 상장사인 REC실리콘은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8,000t, 몬태나주 뷰트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t 등 모두 2만t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지스레이크 공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이 남지 않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모지스레이크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업체는 현재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로 사실상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지분 인수 작업이 완료되고 미국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이 통과되면 모지스레이크 공장이 이른 시일 안에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책이 본격화하면 미국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갖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오를 전망”이라며,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셀·모듈 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두 회사의 협력이 긍정적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사진=한화솔루션]
폴리실리콘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태양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면서 최근 2021년 3.4% 수준인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35년까지 최대 4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선 태양광 모듈을 매년 평균 30~60GW 추가 설치해야 한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SEMA가 연내에 통과되면 미국산 태양광 제품 생산도 늘어날 전망이다. SEMA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주는 정책이다. 미국산 태양광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연간 생산량 1.7GW 규모의 조지아주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내 전체 모듈 생산량(6.2GW) 가운데 27%를 생산하는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육성 법안이 통과되면, 모듈 생산 능력 확대는 물론 태양광 밸류 체인 전반에 대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020년 기준으로 미국 주거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SEMA를 원가 경쟁력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아, 주거용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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