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IRA를 기회로’… 정부, 배터리 기업 북미시장 진출에 7조원 지원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4.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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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민관합동 배터리 산업 IRA 활용 전략’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정부와 배터리 분야 기업들이 美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에 속도를 붙인다. 정부는 북미시장 진출 기업들을 위해 7조원의 대출·보증을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세제 혜택을 비롯해 특화단지 지정 등 배터리를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집중 케어하고 있다.

4월 7일 열린 배터리 얼라이언스에서 정부의 ‘민·관합동 IRA 이후 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이 발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월 7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주재한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민·관합동 IRA 이후 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내용에는 IRA를 계기로 북미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해 향후 5년간 7조원의 자금 지원과 5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R&D 과제 추진이 담겼다. IRA 이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소재 기업들을 위해서도 대기업 8→15%, 중소 16→25%로 투자세액 공제가 대폭 상향조정되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산단 용적률 확대(1.4배) 등의 지원대책이 추진된다.

북미 시설투자 등 지원에 5년간 7조원 대출·보증 지원

먼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우리 배터리 및 소재 기업의 북미 시설투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로 대출과 보증을 지원한다. 배터리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한도 확대, 금리·보험료 인하 등의 금융 우대도 함께 제공한다. 수출입은행은 대출한도 최대 10%p 확대, 금리 최대 △1.0%p 우대 지원되며, 무역보험공사는 보험료 최대 20% 할인, 보증 지원한도(총사업비 기준) 최대 20%p 확대가 이뤄진다.

LFP 배터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우리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은 LFP 배터리 개발에 이미 착수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생산을 준비 중이다. 정부도 올해부터 500억원 규모 이상의 LFP 배터리 관련 신규 과제를 추진해 우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IRA 이후 역할이 강화된 소재 기업들도 집중 지원한다. 먼저 지난주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율을 대폭 상향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소재 및 광물 가공 기업들은 보다 큰 투자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이에 더해 산업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광물 가공기술의 세액공제 인정 범위를 ‘니켈 80%이상 하이니켈 양극재용인 경우 인정’에서 ‘이차전지용 광물 가공 전체’로 확대하고, 2024년 일몰로 예상되고 있는 적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IRA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모아 주요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산단 용적률 1.4배 확대… 특화단지 지정, 전력·폐수처리시설 지원

여기에 더해 배터리 소재 등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이 산업단지 내 투자할 경우 법정 용적률 상한을 1.4배까지 확대하고, 상반기 중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전력·폐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 배터리 산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이 적용된 마더팩토리도 국내에 조성된다. K-배터리 3사는 향후 5년간 1.6조원을 차세대 배터리에 투자하고,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도 국내에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도 1,500억원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 R&D 예타를 통해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선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R&D는 최근 과기부 국가전략 프로젝트의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되면서 향후 신속한 사업 착수를 위한 패스트트랙(Fast-Track) 예타 등이 기대되고 있다.

4월 7일 개최된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들은 “IRA 이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지만, 이후 우리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히 소통하고 공동 대응한 결과 이번 가이던스에 업계의 요청 사항들이 다수 반영됐다”고 평가하며, “당분간 IRA 보조금 요건 충족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산업연구원 황경인 연구위원은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광물, 부품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K-배터리의 실질가격은 40% 인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조금 확보 여부에 따라 K-배터리의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위원은“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시장 점유율이 50%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조금을 지속 확보할 경우 IRA가 우리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IRA 이후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모아 주요 과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정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최고의 성과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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