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중국 제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도 ‘CATL’ 1위 초읽기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7.1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배터리 3사 시장점유율 47% 유지… 유럽시장 격전지 예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레이스도 이제 중국기업에 자리를 내줄 전망이다. 올해 1~5월 중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52.7%의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104.5%의 광폭 성장 중인 CATL에 불과 0.1%p 앞선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테슬라 탑재 배터리 공급을 통해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CATL은 1~5월 누적 기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올해 1~3월까지 3.6%p, 4월까지 기준으로는 1.3%p로 줄여나갔다. 특히, 5월까지 누적으로는 0.1%p로 따라 붙으며 1위 등극 초읽기에 들어갔다.

K-배터리 3사 톱5 안착… 시장점유율 47.3%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5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11.6GWh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52.5%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52.7%(30.5GWh) 성장하며 선두자리를 지켰고 SK온은 8.5%(12.3GWh), 삼성SDI는 29.6%(9.8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104.5%(30.5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5.8%p 하락한 47.3%를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K-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인기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픽업트럭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시장 제외 1~5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세 자릿수 성장률 기록한 CATL… BYD 수직통합적 SCM 구축 540% 성장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은 올해 5월까지 누적 배터리 사용량 18.9GWh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기간 대비 37.9%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S/X/3/Y와 △마쯔다 CX-60 PHEV의 판매 호조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견인했다.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볼보 XC40 리차지 △푸조 e-208 △기아 니로 △MG-4 등의 판매 호조로 중국 외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왼쪽부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설치 동향, 글로벌 톱6 배터리 기업의 시장점유율 [자료=SNE리서치]

톱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통합적 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한 가격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중국제외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의 연이은 고성장세가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중국 업체들은 공급과잉 상황인 내수시장을 넘어 가격을 인하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테슬라부터 시작된 가격인하 경쟁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차별화 전략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FP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