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두려워할 필요없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2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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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스마트팩토리가 사실은 중소기업에게 더욱 필요한 효율개선 플랫폼이고, 현재의 시설과 시스템을 활용해 손쉽게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아닌 '데이터'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삼성, 포스코, 지멘스 등 스마트팩토리를 이룬 기업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이런 글로벌 또는 대기업들은 생산성 향상,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물리적 효과가 이론화되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비교적 빠르고, 손쉽게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dreamstime]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이에 비해 중소기업과 영세기업들은 투자 여력이 없어, 또는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언감생심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염원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기엔 부담이 따라왔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는 중소기업의 경영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더욱 효과가 있고, 이를 위한 수고와 비용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규모 제조공장에서 불량품이 발견돼 완제품을 전량 폐기처분해야 하는 일을 반복하는 비용에 비해 비용을 투입해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얻게 되는 편익이 더 크다면 스마트팩토리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10회 제조혁신 컨퍼런스에서 나온 말이다.  

IoT를 기반으로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고 있는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는 “스마트팩토리가 자동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은 오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소기업들이 공장자동화 내지는 로봇 등 물리적인 무엇인가를 도입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 글로벌 회사들이 단순히 인건비와 공장자동화를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며 “단순히 생산관리 뿐만 아니라 설비, 안전, 에너지 관리 등 폭넓게 전개 되고 있고,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 바로 스마트팩토리다”고 밝혔다.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는 "현재의 시설과 시스템을 활용해 충분히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Industry News]
울랄라랩 강학주 대표는 "현재의 시설과 시스템을 활용해 충분히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진=Industry News]

강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마트팩토리를 원하는 제조기업이 별도의 교육이나 장비 교체, 프로세스의 변경 없이 쉽게 구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쉽게 말해 기존 설비에 IoT와 결합된 온도, 습도, 압력 센서 등을 설비에 부착하면 설치가 완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팩토리는 곧 데이터이고, 제조 현장에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되면 실시간 모니터링, 설비 이상유무, 불량 요소 확인 등의 빅데이터가 축적되는 것이다. 또 데이터 수집만으로도 품질관리, 가동율 등을 분석 가능하고, 이에 더해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한 머신러닝을 통해 품질 저하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리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불량으로 인한 완제품의 전량 폐기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컨퍼런스에서 두산중공업 손우형 상무는 “이제 스마트팩토리는 단순히 ‘그런 것이 있네, 우리도 해볼까’가 아닌 꼭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단언했다. 

실제 저비용을 투입해 불량과 품질 이력 추적, 예지보전, 에너지 추적이 가능하다면 분명 중소기업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막연한 비용부담 등의 원인으로 접근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빵을 만드는 전기오븐이 있습니다. 현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빵만드는 기계가 아니라 맛있는 빵 만드는 방법이 필요합니다”라는 강학주 대표의 말이 스마트팩토리를 향한 중소기업의 고민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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