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 역량이 일본 기업지형 바꾼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1.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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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일본 산업 곳곳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으로 생산속도를 높이면서 원가를 절감하고 있고, 빅데이터와 가상 설계를 통해 시행 착오를 예방한다.

하청공장 위기의식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최근 일본의 경제 회복은 아베노믹스로 일컬어지는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보다 일본 기업들의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모노즈쿠리 자세와, 특히 발 빠른 4차 산업혁명 대응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일본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으로 기업 지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최근 일본 제조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으로 기업 지형이 새롭게 쓰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또 4차 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이 현재 일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기업 순위 등 일본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가 주최한 4차산업혁명 스마트팩토리 벤치마킹 특강에서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일본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센서와 AI, 빅데이터 분석으로 진화된 로봇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뚜렷하다”고 밝히고 “이런 적극적은 신기술 반영으로 일본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계열거래 등을 활용한 다소 폐쇄적인 제조 성향을 보이면서도 고품질 제조 능력을 보유, 세계시장을 석권했었다. 일례로 도요타의 경우 세부 부품 설계를 협력사에 맡기는 ‘설계도면승인 방식’을 통해 부품을 조달하고 사후적으로 각 부품을 조정해 고품질을 추구해왔다.

여기에 IT혁명으로 정보 교환과 거래의 편리성이 확대되면서 사전적 설계 정보를 통해 각종 부품을 단순하게 조립하는 모듈화가 진행됐다.

이후 일본은 장기불황에 빠지면서 어떤 경쟁력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IT혁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동차와 공작기계, 소재 산업으로 시선을 집중하게 됐고, 관련 기술들을 심화시켜 나갔다.

일단의 성과도 있다. 부품과 소재 특히 전자재료 분야는 일본의 굴지의 전자기업들이 황금기와 쇠퇴기가 오는 와중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제조업 중 상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위원은 “일본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밝히며, “현재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인공지능과 ICT, 스마트공장과 체험창조라는 ‘코토즈쿠리’가 일본 산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ICT 기술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제조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 제조업이 IoT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을 지켜봤고, ICT 기술을 가진 미국이 스마트시스템을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의 제조업이 하청공장이 될 것을 우려했다.

생산 현장에 센서와 AI가 활용됐고, 로봇이 가공정밀도를 높여나갔다. 기계와 기계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확대됐다.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4차 산업혁명 기술 반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Industry News]
LG경제연구원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4차 산업혁명 기술 반영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Industry News]

일본 전자산업에서 최대 시가총액 기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니나 파나소닉이 아니다. 최근 가파르게 도약하고 있는 센서 제조회사인 키엔스이다. 키엔스는 영업사원 1인당 1,000명의 고객과의 상담내용을 모두 데이터로 변환, 모형분석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발 빠르게 수용한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화장실 위생 도기를 생산하는 토토(TOTO) 시가공장은 23년 만에 대형투자를 하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첨단 로봇을 활용하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숙련자에 의존했던 475개 작업 항목이, 현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로봇간 협업으로 수행되고 있다.

가상 설계 기술도 있다. 코니카미놀타는 LED 스탠드의 가상 설계 시스템을 구축해 사무실 사용환경에 기초한 평가를 지수화했고, 가상설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고 점수가 되도록 한 후 제품 생산에 임한다.

미쓰비시전기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사용자가 향후에 느낄 체감온도를 예측하는 에어컨을 지난 11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방바닥이나 벽면의 일사열 등의 온도상태를 360도로 관찰하고, 방에 있는 사람들의 체감온도 데이터를 분석해 가까운 미래의 사용자 체감온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한 기술의 적용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 사례다.

이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일본 제조업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본은 단순 새로운 기술 적용이라는 트렌드만을 쫓지 않고, 원가절감, 새로운 고객각치 창조 등 명확한 목적을 두고 투자전략을 수립한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AI와 빅데이터, 신에너지, EV 등 차세대 기술의 혁신이 해당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과 사회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런 파급 효과를 고려해 전략적 준비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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