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득세, 스마트팩토리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해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1.14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마트팩토리는 ICT 기술의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을 제조, 생산현장에 맞춤형으로 결합해 생산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팩토리는 데모공장을 활용한 공동 R&D, 에너지 절감과 효율을 고려한 설계, 로봇과 에너지 신산업의 융합과 성장시키기 위한 솔루션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센서와 소프트웨어 기술력 취약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정부에서 2014년 스마트공장추진단을 설립해 일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보급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고도화 수준이 기초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아직은 고차원적인 스마트팩토리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고, 또 관련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은 국내 기술력이 취약해 외산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dreamstime]

스마트공장추진단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수준이 고도화와 중간2, 중간1과 기초 수준, ICT 미적용 단계 등 5단계로 나눠지는데 현재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축 중소·중견 기업 중 79.1%가 기초수준이고, 중간 1수준이 19.2, 중간 2수준이 1.7%에 머물고 있다.

또한 주요 기술들의 외산 의존도가 높을 경우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운영간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초기 설치비용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조달예측과 품질·불량분석, 주요 고장 징후 분석 등 다양한 분석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이들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유지하는 비용은 중소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인지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공정 모형화와 함께 시뮬레이션, 산업용 IoT 플랫폼, 산업용 IoT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수준이고, 그나마 정부 지정 대표 스마트공장인 동양피스톤의 경우가 모듈형 유연생산 라인, IoT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한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내 스마트팩토리 공급기술 점유율에서 핵심 제어모듈은 일본기술을, 센서, 영상카메라는 미국의 기술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공장으로 생산성 증가 등 생산부문 개선 효과가 분명하지만 수입산 기술 위주의 스마트공장구축을 통해 발생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주된 비용으로 센서와 모듈 구입, 구축을 비롯한 운영, 유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등이다”고 밝혔다.

기초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 미흡
이처럼 비용문제가 쟁점이 되는 소프트웨어는 실제 소프트웨어 산업 본연의 문제점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SW정책연구소 진회승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문제점인 소프트웨어 기술수준 미흡과 인력 부족 문제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면서 “고도화된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필요한 국내 기초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원은 스마트공장 성공을 위한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과제 보고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유연공정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병렬, 분산 처리 기술과 미들웨어와 플랫폼 구축 기술 등 소프트웨어 기초 기술과 소프트웨어 정의(SDX : Software Defined Everying) 기술 수준이 미약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센서와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은 곧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국산화 등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dreamstime]
센서와 소프트웨어 비용 부담은 곧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국산화 등 기술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dreamstime]

미국과 비교해 기술수준 76%에 머물러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지난 2016년 작성한 ICT 기술수준 조사 보고서 기술수준 비교 현황을 보면 ICT 기술수준 분야에서 미국의 수준을 100으로 할 때 한국 시스템소프트웨어 기술은 75.9, 미들웨어는 76.9 수준이고, 인공지능은 2.2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팩토리에서 중요한 빅데이터 기술 수준 역시 2015년 밝힌 정부 발표대로라면 미국이 100일 때 우리나라는 76.7에 지나지 않는다.

진 연구원의 분석처럼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구축 전문가는 부족하고, 소프트웨어와 관련 산업 융합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축이 더욱 활성화되고, 스마트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 개발 지원이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뤄져야 한다. 빠른 성과를 위해 수입 기술로 밥상을 차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관련해 국내 시험연구기관에서 개인화 맞춤형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을 최근 개발한 사례가 있다.

기존 공장에서 많이 사용하던 제조실행시스템은 장비 모니터링과 관리 중심의 시스템인데, 스마트팩토리가 추구하는 다품종 소량생산과는 구조적인 차이와 한계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실시간 스케쥴링하고 할당할 수 있는 기술과 3D프린터 등 후가공 장비들을 연결해 제품 유연 생산이 가능토록 하는 기술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은 스마트팩토리 기업에게 기술이전 되었고, 해당 기업은 스마트팩토리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진회승 선임연구원은 “스마트공장을 몇 개 만드냐 보다 스마트 공장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어느 수준까지 확보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외산 제품만 이용해 수행하던 SI(System Integration)를 탈피해 스마트공장 구축 경험을 이용한 국산 패키지 개발과 활용을 국내 ICT 업체의 기술 경재력을 제고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