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전력자립도 200% 달성, 에너지 분권화 시급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02.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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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원전건설 계획 백지화 및 월성1호기 조기 폐쇄 등 정부의 탈핵시대 선포는 친환경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에너지 전환 정책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안산시, 1가구 1발전소로 전국 최고의 에너지 자립도시 추구

[Industry News 이건오 기자]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국 평균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중앙집중식 에너지 체계를 분산형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 분권을 통해 에너지 계획·실행·책임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기초지방정부로 이양하고 합리적인 정책분장을 통해 에너지 정책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는 안산시의 김오천 녹색에너지과장을 만나봤다.

안산시 김오천 녹색에너지과장 [사진=Industry News]

Q.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안산시의 활동내용을 소개한다면?
지난해 2월 전국 기초지방정부 중 최초로 ‘안산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한 안산시는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신재생에너지 전력비중 30% 달성을 통해 원전 1기를 줄이는 효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에너지전문가, 기관, 단체, 시민대표와 함께 에너지 비전 2030 공동실천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안산’을 비전으로 5대 추진전략 및 15개 정책과제, 61개 단위사업을 수립했으며, 이러한 에너지 비전 실행을 통해 궁극적으로 ‘원전1기 줄이기’와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에너지 도시 이미지 개선 등 다양한 기대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선포식이 열렸다. [사진=안산시청]

Q. 그동안 진행된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성과 및 주요 실적은?
안산시는 세계 최대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를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서 조력, 풍력,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등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안산시는 조력 및 풍력발전소 외에도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3,600kW), 사회복지시설 에너지 자립기반 조성(92개소 334kW), 신재생에너지 주택보급(657가구 3,403kW), 시민햇빛발전소 설치(13개소 1,425kW), 공동주택 옥상태양광 설치(8개 아파트 1,439kW), 에너지 자립마을(말부흥) 조성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주민-시민단체-공공기관’이 만든 전국 최고의 에너지 민관협력체인 ‘안산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를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이 에너지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2030년까지 ‘10만가구-20%에너지절약’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에너지 기관·단체·주민대표가 에너지절약마을 통합발대식(2017년 기준 2만8,423세대 참여)을 통해 공감대 형성 및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에너지 시민 지도자 교육, 찾아가는 아파트 에너지 학교, 청소년 에너지 서포터즈, 에너지의날 기념 소등행사, 에너지 절약 정책토론회 및 주민 홍보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사업을 추진해 왔다.

Q.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시민 참여방안과 기대효과는?
안산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위해 ‘안산 에너지 비전 2030’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기업체·시민·기관·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왔다. 먼저 활발한 활동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시민펀드 및 조합원 모집을 통해 안산시민햇빛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있으며, 특히 2016년부터 경기도 에너지자립선도사업에 선정되어 도지원금을 확보한 후 현재 13호기를 건립중이다.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대부도 신재생에너지 특구 지정은 규제완화와 제도적 지원을 통한 특화사업 추진으로 대부도 에너지 자립 및 탄소제로도시 브랜드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주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 중에 있다.

안산시민햇빛발전 5, 6, 7, 8, 12호기 준공식이 개최됐다. [사진=안산시청]

2017년 11월 도시가스 착공을 시작으로 2018년 말에 완공될 예정인 대부도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2030년 대부도 인구 5만명 개발계획에 부합하는 에너지 공급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대부도 방아머리에 LNG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위성기지 건립과 함께 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대부도를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해 대부도 경제·관광·에너지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18년 추진예정인 대부도 분산형 그리드 사업은 한국전력공사, 에너지 관련 기업체·기관이 참여해 집적화된 대부도 신재생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섬을 구축하고 에너지 생산 및 관리의 분산 전원을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범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전기자전거를 빌려주는 신재생에너지 카쉐어링센터 조성은 2018년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에너지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시화 MTV 친환경에너지타운은 2019년 하반기 조성 예정으로 태양광, 지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고 산업단지 대기개선에 적극 기여해 활성탄 재생시설에서 발생한 폐열을 이용한 주민편의시설과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통해 기피·혐오시설에 에너지 생산, 체험, 관광 등 수익모델이 가미된 친환경 에너지복지시설로 주민친화적인 시설을 조성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2018년 하반기 건립예정인 안산플러스에너지센터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교육·체험과 자료구축, 에너지 모니터링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의 기반 마련을 위해 시화 MTV 친환경 에너지타운내 건립하는 경기도 최초 에너지 홍보·체험센터로서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러한 에너지 분야 기업체·시민 홍보를 위해 2018년 하반기 친환경 전기버스를 이용한 상상드림 에너지 체험 투어 운영 및 신재생에너지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대부도 에너지타운 조감도 [사진=안산시청]

Q. 정부 및 주요기관 기후변화 대응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관련 건의사항이 있다면?
현 정부는 준비 중인 신규 원전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월성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등 탈핵시대를 선포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사업을 육성하고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전면 중단하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폐쇄하는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선언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국 평균 비중을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러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중앙집중식 에너지 체계를 분산형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확대, 수요관리, 협동조합 등 시민참여 방안을 확대하고,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를 대폭 개편하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또한 에너지 분권을 통해 에너지 계획·실행·책임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기초지방정부로 이양하고 합리적인 정책분장을 통해 에너지 정책을 실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에너지 전담부서 신설 및 지역에너지협의체 조직 등 거버넌스 구성이 필수적이며, 기초 지방정부에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조직·예산·인프라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간 안산시에서는 기초 지방정부 중 전국 최초 ‘안산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하고 경기도 에너지 비전을 수행하는 선도 지방정부로서 에너지 정책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운영 등 에너지 분권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및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안산시 누에섬 풍력발전소 전경 [사진=안산시청]

Q.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등 향후 계획은?
안산시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유관기관·단체·시민이 참여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에너지도시추진위원회, 미래포럼, 신재생에너지 자립특구 실무위원회, 에너지 비전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주도하는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도비 및 민간투자금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중앙정부에 규제·법령 개정 및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기업·주민 참여방안을 건의하는 등 체계적인 에너지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산시는 대부도 햇살발전소 및 시화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시화호 태양광길 조성, 에너지 제로단지 조성, 안산스마트허브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1천억 전기절감 프로젝트, 풍도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중장기적 대규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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