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사업, 태양광발전 만큼 중요하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3.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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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힘입어 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과 풍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태양광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풍력발전 시장 또한 정부 정책으로 산업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풍력발전 산업의 성공을 위한 사업전략과 현황소개, 경제성 분석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개최돼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풍력산업 시장 확대 및 인프라 구축 필요해

풍력발전은 점점 대형화 되고 있으며, 육상보다는 해상풍력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사진=pixabay]

[Industry News 최홍식 기자] 지난 7일 산업교육연구소가 주관한 ‘2018년 풍력발전 성공을 위한 형태별 사업전략과 수익창출 방안 세미나’에서는 풍력발전과 관련해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풍력발전 설비의 특성과 기술적 이해, 분야별 최적 선택방안부터 최근의 국내외 풍력발전 산업 동향, 풍력발전 유지 보수와 관련한 실증사례 소개 등 풍력산업 전반에 걸쳐 여러 분야의 내용들이 발표됐다.

‘풍력발전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절차와 사전 검토사항 및 성공전략’에 대해 발표한 라마이어 인터네셔널 김현태 상무는 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사전타당성 조사를 꼽았다. 김 상무는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이뤄지는 기초자료와 기상자료 등은 향후 발전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로서 최대 2년까지 이뤄지는 중요한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사전 타당성 조사는 풍력발전의 효율을 결정하는 풍속조사는 물론 지형에 대한 접근성, 계통연계 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는 단계로 사업 진행 여부의 주요 요인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풍력발전 진행과정에서 레이더와 항공표지국 등 국방부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토지 사용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유지·보수 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듯이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유지관리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태양광과 견주어 크기와 발전 용량이 확연히 큰 풍력발전 설비는 고장 발생 시 손해정도가 매우 커 사전 예방에 대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서윤호 박사는 ‘풍력발전기 상태 감시 및 분석 기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변속적으로 발전을 하게 되는 풍력발전의 유지 보수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 박사는 “향후 풍력발전의 유지관리 기술은 ICT 기술과 접목돼 통합형 상태감시 진단 시스템으로 발달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사전 예측진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상풍력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예측진단의 중요성이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풍력발전기의 유지보수 및 실증사례’에 대해 발표한 로막스인사이트 김현노 프로젝트 메니저는 “풍력발전기 유지 보수 관련해서 가장 빈도가 높은 부분이 기어박스다. 고장이 나면 길게는 1년까지 수리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예방보전이 매우 필요하다”고 유지 보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풍력발전의 확산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시장 수요의 증가가 필요하며, 정부 주도의 사업 진행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업계의 다수 의견이다. [사진=pixabay]

국내외 풍력발전의 현황에 대해서는 두산중공업 변철진 팀장과 블루윈드엔지니어링의 오정배 대표가 상세하게 발표했다. 먼저 변 팀장은 “최근 풍력발전 설비는 대형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로터직경이나 정격용량 증대를 통해 에너지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육상보다 해상 중심으로 풍력발전 산업이 확산되고 있으며, 5~10MW급 대형 설비가 주를 이룬다”고 발표했다. 그는 “최근에는 해상구조물에 대한 설계 및 설치 기술 한계가 극복되고 있어 해상진출이 용이해졌고 환경문제나 민원문제로부터 자유로워 해상풍력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풍력 시장 역시 다양한 풍황 조건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개발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으며, 시장 수요에 맞춤형으로 제품이 확산되고 있다”는 동향을 전했다.

변철진 팀장은 풍력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 정부의 정책과 인프라의 확산, 시장 수요의 증대가 뒷받침 돼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 해상 풍력발전 설비를 건설할 수 있는 우수한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선박제조에 대한 기술은 국내 조선 기업들이 갖고 있지만 수요가 없어 국내에서는 활용이 안 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장비개선과 시장 수요 증가를 통해 인프라 확대에 정부가 나서주길 바란다”고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발표했다.

해외풍력발전 동향에 대해 발표한 오정배 대표는 지난해까지 전세계 바다에 설치된 풍력발전은 18.8GW 정도로 지난해에만 4.3GW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영국을 선두로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가 세계 풍력 시장의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3대 해상풍력 국가로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해외 풍력 시장 역시 대형화 위주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규모의 경제 실현에 있어서 대형발전 설비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대형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오 대표는 “대형화 추세에는 유지 보수 비용의 절감이라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며 앞서 발표에서 나왔던 것처럼 예측진단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정배 대표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해상 풍력 시장으로 대만을 꼽았다. 과거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유럽 국가들이 현재는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산업 진행이 더디고 해상풍력에 대한 관심이 적은 반면, 대만은 우수한 풍황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해상풍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시장 진입 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유럽 기업의 관심이 높고 실제로 유럽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산업 성장 잠재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면서 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기에 정부 주도로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R&D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 온 만큼 기술과 시스템은 우수하지만 풍력발전 단지에 대한 실증 자료나 분석 자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 해상 풍력발전 산업의 성장과 확산을 위해 주기적인 성과 측정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에 해상풍력 정책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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