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막오른 선도국가들과의 경쟁에 대비하라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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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의 그리드 패리티가 일부 국가들에서 현실화되고 있고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풍력 실적이 답보 상황에 머문다면 산업의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LCOE 경제성 확보한 선도국들이 시장 싹쓸이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풍력발전의 선도국가와 후발주자 간의 간극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는 모든 산업에서 보여주듯 산업 저변 확대에 실패하고, 자연스럽게 성장의 한계를 맞게 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2016년 OECD 산하 원자력기구는 2020년 상업운전이 예고된 22개 회원국, 181개 발전소의 평균 균등화발전단가(LCOE :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를 분석한 바 있다. 평균 균등화 발전단가는 발전소의 설계와 건설, 자금조달과 운영,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비용을 총발전량으로 나눈 값으로, 발전원별 객관적인 비용을 산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육상풍력의 발전단가는 74.7 달러로, 76.3 달러의 석탄화력보다 발전단가가 낮아진다고 밝혔다.

풍력발전 사업이 그리드 패리티 도달 국가에 한해서만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풍력발전 사업이 그리드 패리티 도달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사진=세계풍력협회]

발전단가 하락 지속된다

1년 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하 EIA)에서 분석한 결과도 있다. EIA는 “2022년 운영에 들어가는 미국 발전소들의 균등화발전단가를 분석한 결과 풍력의 균등화발전단가가 52.2달러로 발전단가가 가장 낮았고, LNG가 56.5달러, 태양광이 66.8달러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발전단가가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전망치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은 앞선 두 기관의 예상과 달리 풍력발전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덴마크와 독일,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에 나선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풍력은 이미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해 전망치를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한 국가들에 풍력발전 설비가 집중된다는 점이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풍력협회(이하 GWEC)는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풍력 발전은 연평균 3.3% 성장해 689GW가 신규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다만 이중 82.7%인 570GW의 풍력발전 설비가 상위 15개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으로 고른 발전이 아닌 LCOE 경제성을 확보한 그룹들의 선별적인 확대를 전망한 것이다.

. [사진=pixabay]
저렴한 전기요금과 인허가 등이 풍력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진=pixabay]

국내 풍력 그리드 패리티 가능성은?

최근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풍력업체 대표는 통화에서 “국내 풍력 산업은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저렴한 전기요금과 복잡한 인허가, 민원 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더딘 실적으로 그리드 패리티는 아직은 요원한 상태다”고 단언했다.

또 “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 풍력의 무대가 옮겨졌다고 하지만, 현재도 7MW급 이상 블레이드 기술이 자리 잡은 선도국과 비교하면 기술격차가 존재하고,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 가격경쟁력도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실제 GWEC는 누적 풍력발전 설비 1위 국가인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43%에 해당되는 296GW를 설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대적인 정책지원과 규제개선은 중국의 풍력산업 발전과 현재는 보조금 지원의 축소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고, 올해도 세계 풍력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국내 풍력발전 산업도 정부의 의지와 사업화에 따른 애로사항의 적극적인 개선을 기반으로,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의 시장 진입과 실증, 해외진출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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