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화해협력의 시대, 백두대간이 풍력 무대 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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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남북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눴다.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남북간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을 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향조건 유리, 인구수 적어 주민 민원에서도 자유로워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경제협력의 기대가 커지고 있고,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환동해권과 환서해권, 접경지역에 이르는 3대 경제벨트를 통한 자원과 에너지, 환경 벨트 추진을 계획하고 있고 이를 통해 남북한 공동 번영을 담보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정책기조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이 가시화되고 있고 에너지 업계에서는 북한의 현안인 전력수급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사업의 진행여부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는 태양광도 태양광이지만 백두산을 시작해 개마고원을 지나는 백두대간을 따르는 풍력단지 개발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남북간 화해협력의 시대가 보장되면 북한에서의 신재생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pixabay]
남북간 화해협력의 시대가 보장되면 북한에서의 신재생 개발 사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사진=pixabay]

풍속 7m/s, 경제성 높아

수도권 한 풍력업체 대표는 “국제기구에서 개마고원에서 풍력 측정을 해본 결과 7m/s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산림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풍력단지 개발이 이뤄지면 양질의 전력 생산이 예상되고, 이를 통해 그리드와 연계하면 북한의 전력난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기준 국내 풍력발전단지는 90개소 573기와 해상풍력 38MW를 더해 누적용량 1136.17MW로 1.1GW를 넘어섰다. 연속해 200MW 이상 진행되던 설비용량이 지난해 80MW로 주춤했다.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업계에서 이처럼 실적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민원 등의 외부요인을 지적하고 있다.

풍력업계는 태양광과 달리 연간 풍력설비 최고 공급실적이 아직 200MW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2015년 기록한 224MW가 최고 실적이다. 풍황 등 다른 요인도 있지만 실제 사업추진에 가장 어려운 점은 주민들의 반대이다.

풍력발전 업체 관계자는 “주요 민원으로 저주파와 소음 등이 제기되는 데 드라이기보다 낮은 저주파, 소음 수준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되지 않는다”면서 “최근 민원제기의 목적은 보상금 문제 외에는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현실이다”고 성토했다.

풍력업계가 북한의 개마고원 등 백두대간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북한 인구는 남한인구의 절반 정도이고, 개마고원 등 산지에는 인구분포가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인허가의 벽만 남으면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상풍력조차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풍력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pixabay]
해상풍력조차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풍력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pixabay]

어려운 풍력업계, 돌파구로 북한 '매력 있어'

향후 13년간 확대되는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가 48.7GW,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95%이상이 태양광과 풍력이 되고, 풍력은 이중 16.5GW의 규모를 담당하게 된다. 연평균 1.2GW의 설비 증설이 요구되는 셈이다. 앞서 말했지만 현재 연평균 건설되는 설비용량 200MW 수준을 1GW 규모로 확대할 수 있는 묘수는 많지 않다.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 개발허가면적에 포함되는 등 전향적인 제도 변화 없이는 육상풍력 확대는 어렵다는 말이다. 3020 계획 수립 단계에서 해상풍력에 기대했지만 최근 진행되는 해상풍력 역시 민원 등 난관이 많고, 언제든 경제성 논리가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기도 하다.

풍력 EPC 업체 관계자는 “3020 목표를 채우기 위해 북한을 주목하자는 말이 아니다”면서 “풍력 업체가 고사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 성과가 있어야 기업이 유지되는 데 사업 추진이 어려우니 북한에서라도 사업을 해보겠다는 것이다”고 밝히고 “진정한 의미에서 풍력이 화해 협력의 바람을 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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