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아진 대규모 해상풍력에 시선 집중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5.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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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원전 6기, 석탄 4기를 축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8차 전력수급계획,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올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계획 등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 확대와 에너지 전환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특히 풍력의 경우 부지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육상풍력에 비해 해상풍력이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소기업 역할론 대두, ‘성장 기회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해상풍력 기업들의 사업화 의지가 활발하다. 밴드왜건 효과라기보다는 실제 사업성이 높아진 이유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중견 기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망했다.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쉽게 접근할 수는 없는 영역이고, 관계부처는 물론 전기위원회 등도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전사와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최근 인터뷰를 가진 한 풍력업체 관계자가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10월 전기위원회는 해상풍력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해상풍력사업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업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준비된 사업자가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초대형 해상풍력 단지일수록 과거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pixabay]
초대형 해상풍력 단지일수록 과거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pixabay]

단순하게 보면 무분별한 시장진입으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난개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인터뷰 업체 관계자의 경우처럼 중소기업의 시장진출이 제한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현재 해상풍력은 발전원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중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특히 대형 풍력단지에 대한 수익성 향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연계거리 15km 초과는 업계가 요구하던 수준의 가중치 3.5를 받게 됐다”면서 “연계거리는 터빈 사이의 거리도 산입되기 때문에 초대형 해상풍력 단지일수록 과거대비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수익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해상풍력이 점차 대형 프로젝트화 되고, 이럴 경우 중소기업의 역할이 축소될 것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가중치 조정이 촉발한 규모의 논리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사업인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두산중공업, 포스코, 현대건설, 현대스틸산업 등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400MW규모 신안우이해상풍력의 경우 한화건설이, 남부발전은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향후 대정·해기 해상풍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풍력업체 관계자는 “가중치 조정 이후 너도나도 대규모 해상풍력 언급뿐이다”고 전제하며 “사실 분야별로 사업을 진행할만한 업체들이 정해진 것 아니냐?”면서 “터빈과 타워는 특히 그럴 것이고, 13km 떨어진 바다에 하부구조물이나 케이블 구축 작업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 것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이왕 해상풍력의 목표를 정해두고 시작되는 일인 만큼 분야별 기술기반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켜보거나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업계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유니슨은 해상풍력 가중치 조정과 시기를 함께해 올해 안에 해상풍력용 4.2MW 터빈의 상용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유니슨은 국내 해상풍력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터빈을 보유하게 된다. 풍력타워 제조분야 글로벌 톱티어에 손꼽히는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지멘스와 2억 달러 규모의 영국 해상풍력타워 공급 계약을 맺었고, 국내의 경우 전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연구원은 “국내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외국산 7~8MW 터빈이 일정수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씨에스윈드의 타워와 구조물의 납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중치 조정이 이뤄지면서 2030년까지 13GW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pixabay]
가중치 조정이 이뤄지면서 2030년까지 13GW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pixabay]

앞선 인터뷰 업체 관계자는 “가중치 조정으로 2030년까지 13GW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해외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풍력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후방 산업의 교류와 고른 성장이 뒷받침돼야 하고, 해상풍력 시대를 맞는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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