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풍부한 풍력자원이 경협의 무대 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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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세기의 관심을 받고 있는 북미정상회담이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소 불투명해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종전선언 등 남북한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있다.

남북경협의 효시로 풍력발전 사업이 제격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남북한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면 연료의 수입이 없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산업화와 협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풍력발전 건설 협력이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인근 산업단지 등 전력수요처를 보유한 함경도 지역의 육상 풍력발전 건설이 우선 사업대상 지역이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현재 북한은 함경도 지역의 육상풍력, 황해도 서해안의 해상풍력 등 설비이용률이 높은 풍력 발전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역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한 것은 오래됐지만,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 구체적인 성과와 확산 속도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남북 경협이 궤도에 오르면 대표적인 수혜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함경도 지역의 육상 풍력, 황해도 서해안의 해상풍력 등 설비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유러스에너지코리아]
함경도 지역의 육상 풍력, 황해도 서해안의 해상풍력 등 설비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유러스에너지코리아]

한화투자증권 신현준 연구원은 “북한에서 풍력발전이 가능한 지역의 발전 가능 용량이 43.6GW로 남한의 25.5GW 대비 1.7배의 발전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풍속이 초당 4.5m/s 이상인 지역은 북한 전체 면적의 18% 수준이며, 특히 서해안 지역은 풍속 8~10m/s의 남서풍이 안정적으로 불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에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육상의 경우 내륙 중심부인 개마고원 지역의 풍력밀도가 높아 육상풍력발전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북한과학원이 100kW 풍력발전기를 자체개발에 성공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슨이 4.2MW 터빈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남북 간의 상당한 기술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고, 따라서 경협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시장진입 기회가 보장된다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전제한 경제 재건에 불쏘시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 내륙 중심부인 개마고원 지역의 풍력밀도가 높아 육상풍력발전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러스에너지코리아]
북한 내륙 중심부인 개마고원 지역의 풍력밀도가 높아 육상풍력발전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러스에너지코리아]

풍력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단지가 우선시되고 있는 국내 분위기에서 육상 풍력은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실제 풍황조사가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북한 내 풍력자원이 남한에 비해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자주 언급돼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꽤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개성공단의 사례에서 보듯 대북사업은 사업성을 떠나 불안요소가 많다는 점이 관건이고,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 간의 확실한 시그널이 전제되어야 사업화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2044년까지 5GW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투자해 전체 발전량의 15%를 풍력으로 확보한다는 전력 수급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3020 계획에 비해 규모와 시기 등에서 한 박자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기회를 보장하는 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면 남북한 정부의 목표와 비전을 이루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발전 건설이라는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남한에도 잘 알려진 ‘자력갱생’이라는 말이 북한 내 에너지 정책에도 기본원칙으로 적용되어 온 가치이다. 신 연구원은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석탄과 수력에너지에 의존했기 때문에 북한의 전체적인 에너지 수급 구조를 낙후시킨 요인이 됐다”면서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외국자본 유치를 장려하고 대안전기공장, 김책풍력발전기공장 등의 정부주도의 시설을 통해 자체 생산하는 등 개방과 자체 개발을 동시추진하고 있는 단계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한 풍력사업이 남북한 경협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로 제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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