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명칭 ‘하나은행’으로 변경… ‘One Bank’ 강화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1.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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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브랜드 경쟁력 위해”, 노조는 반발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1월 31일, 다음 달 3일부터 브랜드 명칭을 KEB하나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4년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손님의 입장에서 불편을 제거함과 동시에 ‘하나’라는 그룹 브랜드의 일원화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고자 했다”며, “그동안 브랜드 관련 컨설팅과 손님 자문단 패널 등을 통해 손님의 입장에서 가장 친숙하고 불편 없이 불리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 명칭에 대해 지속해서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을 브랜드 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변경한다. [사진=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을 브랜드 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변경한다. [사진=하나은행]

더불어 “검토 결과를 토대로 대부분의 손님이 ‘KEB’를 통해 외환은행과의 통합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케이이비’라는 발음상의 어려움과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는 다른 은행명과의 혼동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런 문제로 손님 대부분이 실제로는 ‘하나은행’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이에 대한 불편함을 먼저 개선코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2년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은행은 꾸준히 브랜드 통합 작업을 펼쳐왔다. 당시에는 5년 동안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중복 점포 개설 등 경영 비효율을 이유로 조기 통합을 시도했다. 이후 법인 해산 및 명칭 변경, 전산‧브랜드 컬러 변경, 점포 통폐합 등의 수순을 밟았다.

은행 소속 농구단조차도 구단명을 하나외환에서 KEB하나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외환은행’ 흔적 지우기에 돌입한 바 있다. 결국 이번 브랜드 명칭 변경은 약 8년여 동안 진행하던 통합 작업에 마침표를 찍는 셈이 됐다.

다만 노조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통합 당시 은행 이름에 ‘외환’이나 ‘KEB’ 등 외환은행을 상징하는 단어를 삽입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현재 하나은행 내부에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출신의 미묘한 심리적 거리감도 있다. 브랜드명 변경이 단순하지 않은 이유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 변경은 직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브랜드 일원화를 통해 ‘하나’라는 브랜드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진정한 ‘One Bank’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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