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원, 진정한 ‘언택트’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비즈니스 지속되는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5.2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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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대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비정형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빠지게 한 코로나19의 영향은 상당히 컸다. 생활 전반의 변화와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사회, 경제, 산업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재택근무를 비롯해 화상회의, 언택트, 자동화 등이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주는 시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일본의 행정 대응을 비교하는 자료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날인 4월 30일 재난지원금 예산 승인이 이뤄졌지만 5월 19일 기준으로 한국은 80%, 일본은 19%의 지급이 이뤄졌다. 서류 중심적 행정으로 인한 일본의 느림보 지급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IT 인프라를 중심으로 신청에서 수령이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한국의 자동화(오토메이션) 기술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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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대표는 “단순 RPA를 넘어 AI를 결합해 다양한 영역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AI 솔루션 전문기업 그리드원의 김계관 대표는 “진정한 21세기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허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컨티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오토메이션은 어떠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트너가 올해 주목한 하이퍼오토메이션은 ‘모든 것의 자동화’라는 목표를 지닌 기술 트렌드”라며, “그리드원은 단순 RPA를 넘어 AI를 결합해 다양한 영역의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2.0의 시대: 비정형 데이터 처리 능력이 경쟁력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언급한 김 대표는 정형 데이터뿐만 아니라 비정형까지 모두 아우르는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본격화되고 있는 하이퍼오토메이션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 사태를 언급한 김 대표는 “테러 이후 2시간 만에 무역센터 내에 자리한 수많은 금융기관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보면서 대응력에 놀랐다”며, “이후 백업시스템(DR: Disaster Recovery, 재해복구)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히 높아졌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산자원에 충분한 대응이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전산자원에 집중된 자동화 뿐만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비정형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컴퓨터를 기반으로 이뤄진 데이터 처리 방식을 ‘소프트웨어 1.0’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AI 기술이 접목된 다른 차원의 데이터 처리 방식, 정형 데이터를 넘어 업무에 필요한 비정형 데이터인 문자, 이미지 등의 처리 능력을 강화한 ‘소프트웨어 2.0’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된 이후로 하이레벨 언어를 쓸 뿐이지 여전히 대부분 사람이 설계하고 코딩하는 방식의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러한 방식의 한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미래는 기존에 만든 자동화 프로세스가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전산자원은 아무 일 없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사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개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람을 포함한 전체적인 프로세스의 자동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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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대표는 “AI 분야의 기술을 크게 2가지로 나눠 ‘비전’과 ‘언어’ 파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utoimage]

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 기회: AI 기술 통한 새로운 접근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회자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언택트(Untact, 비대면)’일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적인 대면 없이 작업이나 서비스가 이뤄지는 사회적 트렌드가 더욱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비즈니스는 계속 진행되는 것이 진정한 언택트일 것이라고 언급한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사람의 인지능력과 유사한 기술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AI(인공지능)’ 기술”이라며, “과거 빙하기를 보낸 AI의 한계는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불가능한 기술이 많았다.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지금은 당시 슈퍼컴퓨터 수준의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로 많은 부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드원이 접근하는 방식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반복되는 특정 업무를 AI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금융권의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러한 분야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이 그리드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말한 김 대표는 사람과 기계가 어우러져 업무 비즈니스의 연속성을 지속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오토메이션이고 AI 기술로 하이퍼오토메이션을 이뤄가는 것이 그리드원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분야의 기술을 크게 2가지로 나눠 ‘비전’과 ‘언어’ 파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문서를 비롯한 비즈니스의 대부분이 이러한 시각적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시각적으로만 보면 사람보다 뛰어날 수 동물과 인간이 구별되는 점은 ‘언어’로 이 2가지 기술이 잘 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드원은 이러한 AI 기술을 적용한 비정형 문서 처리 자동화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문서 처리 인공지능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의 프로그램 코딩에 의한 주입식 학습이 아닌 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자율학습 방식으로 업무 처리 절차와 방법을 학습해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자동화한다. 더불어 종이문서 기반업무, 보안강화 사이트 연계 업무, 각종 서류 검수 업무 등 인지능력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대한 자동화도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은 비정형 데이터 처리다. 비정형의 큰 세팅 안에 정형이 들어와 있는 것이고 비정형을 다룰 수 있다면 정형은 그냥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비정형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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