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한데 모인 ‘ORIA’ 활동 개시… ‘오픈랜 선진국’ 위한 도약 추진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8.17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기업에 대한 오픈랜 장비 상용화 및 시장 진출 등 적극 지원 방침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OMDIA에 따르면 미국·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은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O-RAN)을 본격 도입하고 있다. 향후 개도국 수요까지 더해져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21년 12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 64억 달러 수준으로 5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산학연 전문가가 한데 모인 ‘ORIA’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사진=gettyimage]

오픈랜은 5G 인프라 구축에 개방형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미국에서는 관련 기술을 산업 표준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오픈랜은 기존 하드웨어 장비 중심 네트워크 구축에서 벗어나 5G 무선 접속망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방형 표준으로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에 대한 종속성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5G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오픈랜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전 주기 상용화 지원 기반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지난 16일 발표한 바 있다.

오픈랜, 유연한 5G 통신에 유리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5세대 이동통신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5G는 기존 4G(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전송속도가 필수인 IoT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및 VR·AR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음 5G(5G 특화망) 같은 정부 추진 사업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활용도와 관심도까지 모두 증가하고 있다.

기존 4G LTE 통신망은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이 동일한 공급업체 제품으로 구성해야 하는 제약이 존재했기에 5G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안으로 오픈랜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가 오픈랜을 활용할 시에는 장비 제조사가 달라 장비간 연결이나 호환이 어려워 동일한 업체에서 납품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만을 사용해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공급하는 통신기기를 혼용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통신장비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5G 시대에 발맞춰 오픈랜을 기반으로 하는 개방형, 지능형 무선 접속망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 민간 단체 O-RAN얼라이언스가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오픈랜 관련 기술 표준 마련 및 기능 확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AT&T 및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기업들과 함께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삼성, 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ORIA가 구축할 K-OTIC이 담당하는 주요 역할 및 기능 [자료=과기정통부]

수요-공급기업 30곳 참여한 얼라이언스 출격

O-RAN얼라이언스 같이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한 국내 연합체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통신사·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기업 등 오픈랜 관련 기업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오픈랜 정책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올해 4월 출범한 ‘오픈랜인더스트리얼라이언스(Open-RAN Industry Alliance, 이하 ORIA)’에 대한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ORIA 출범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ORIA 출범에 따른 얼라이언스 내 첫 대표의장은 에스케이텔레콤(SKT)이 맡게 됐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네트워크를 둘러싼 국제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간 협력과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첨단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ORIA가 오픈랜 생태계를 구성하는 수요자인 통신사와 함께 공급자인 통신장비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기업 등 30개 기업과 유관기관 참여를 기반으로 오픈랜 기술·표준 분야 국제협력도 활발히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향후 ORIA는 △정부 오픈랜 연구개발 단계별 이행안(로드맵) 기획·수립에 동참해 국내기업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 △국내외 실증사업 주도로 오픈랜 신규 수요를 창출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 구축 및 국제표준화 과정에 적극 참여해 세계 시장 진출 기반 조성 등을 통해 우리나라가 ‘오픈랜 기술·제품 선진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예정이다.

ORIA에서 추진할 오픈랜 기술 단계별 연구개발 방향 [자료=과기정통부]

ORIA, 오픈랜 관련 지원 및 R&D 적극 추진

ORIA가 정식 출범하면서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에 대한 윤곽도 함께 나왔다. 우선 ORIA는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성능 시험장(테스트베드)에 국제 제조사 장비를 도입해 국내기업이 시험·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에 대한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한다. 또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 관련 상호운용성을 검증할 수 있는 국제행사를 매년 2회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기업들이 오픈랜 기술 발전 단계에 맞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ORIA는 오픈랜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관련 부품·장비·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 및 미국·영국 등 주요국과 함께하는 국제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오픈랜 인프라와 기술력이 국내외 시장 주도권 확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관, 대·중소기업 협력에 기반한 오픈랜 산업 생태계도 조성한다. 과기정통부는 민·관 협의체인 ORIA 설립을 통해 오픈랜 기술개발 및 고도화를 촉진하고, 국내외 오픈랜 수요 발굴과 확산을 주도하는 구심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