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로봇산업, 공급 생태계 구축 미흡 지적 받아… “SI기업 육성해야”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3.09.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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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솔 김민교 대표 “SI기업은 로봇산업의 뿌리이자 미세혈관”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최근 몇 년간 ‘퀀텀점프’ 등 가파른 성장세가 예측되는 국내 로봇산업이 지지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SI기업 등 로봇산업 전반의 생태계적 시장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마로솔 김민교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SI 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로봇산업에서 SI기업의 중요성과 상생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마로솔]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SI 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마로솔 김민교 대표는 “올해 상반기 국내 로봇제조사의 경우 상장사 기준 매출액은 1조4,100억원에서 1조2,700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작년 700억원 흑자에서 10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면서, “로봇산업의 성장전망은 언제나 밝지만, 올해 실상은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원인으로 김민교 대표는 제조사와 수요기업의 연결고리가 되는 SI기업의 성장 한계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SI기업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소규모 SI기업들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로봇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로봇 생태계의 미세혈관이자 뿌리인 SI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산업 성장을 위해 공급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그는 “결국 로봇시장의 성장기회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있다”면서,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공급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연사로 참사한 LG CNS 이준호 사업부장, 고고로보틱스 서원일 이사, LPK로보틱스 박지훈 이사 등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공급 생태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LG CNS 이준호 사업부장은 수요기업에서 느끼는 로봇도입의 허들로 △투자비용 △현장적용 복잡도 △제조사별 호환성 등 이슈를 꼽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준호 사업부장은 “해외는 이미 로봇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전문기업도 등장해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구독형 서비스 등 결국 고객이 로봇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도록 SI 기업들의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로봇산업 성장을 위해 SI기업의 역할이 중요함이 강조된 가운데, 마로솔 김민교 대표는 SI 기업별 맞춤형 성장 전략 수립 지원 방침도 밝혔다.

김민교 대표는 “스니커즈 사진으로 팬덤을 확보한 무신사가 1세대 인디 브랜드의 입점을 통해 무신사와 인디브랜드의 동반성장을 이뤘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협력 브랜드를 추가 발굴하고, 콘텐츠·브랜딩·마케팅·생산자금 등을 지원하며 추가 협력 브랜드를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표는 “마로솔이 지향하는 바가 무신사의 국내 브랜드 협력 모델”이라며, “무신사를 통해 입점기업들이 연매출 수백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듯 국내 SI기업도 마로솔과 함께 더 큰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로솔은 소형 SI 기업의 브랜드 구축을 위해 홈페이지 제작지원은 물론, 마로솔 홈페이지에 SI기업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수요기업과 접점을 늘려주고, 기획전과 전시회 공동참여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민교 대표는 “매월 300건 이상 마로솔을 통해 유입되는 수요기업의 문의를 검증해 가장 전문성이 있는 SI기업과 연결시켜주는 모델을 만들겠다”며, “소형 SI기업의 약점 중 하나인 사후관리 부분도 마로솔이 대신하는 등 SI 기업의 신뢰 상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로솔은 소형 SI기업의 로봇 솔루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베셀로(Vesselo)라는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마로솔이 검증하고 보증한 로봇과 솔루션에 베셀로를 달기로 했다.

한편 마로솔과 협돌로봇 전문기업 LPK로보틱스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1회 SI 경쟁력 강화 포럼에는 로봇, SI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로봇산업의 전망과 SI기업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4시간이 넘는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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