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전기차 따라 활활 타오르는 배터리 시장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7.11.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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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장려에 나선 가운데 앞으로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가격이 내려가 배터리 시장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시장 커짐에 따라, 배터리 시장도 치열해져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전기차 성장 돌풍이 거세다.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 판매량이 매해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신차 출시 소식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제조사도, 배터리 기업도 전기차 시장 공격적 투자 나서
전기차가 고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조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 경쟁력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배터리는 차량 전반의 성능과 안전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앞서기 위해 배터리 기업과 전기차 제조사들까지 공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다.

2015년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는 약 55만 대이며, 전년까지 10여 년간 누적된 판매량 70만 대에 근접한다. 2016년에도 약 77만 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0% 성장해 연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과 제조사들도 배터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pixabay]
전기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기업과 제조사들도 배터리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사진=pixabay]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의 불편함이다. 해결책은 배터리 탑재 용량을 늘리는 거지만 고가의 배터리를 마냥 늘릴 수만은 없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배터리 무게와 부피의 증가는 차량 중심과 거동 특성 등 차량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만 한다”라며 전기차가 지닌 현실성을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표 [사진=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그래프 [사진=포스코경영연구원]

전기차 배터리에 대용량 탑재, 가격 경쟁 피할 수 없을 듯
이에 현실을 간파한 결과 3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테슬라 모델 S는 60KW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위해 알루미늄과 타이타늄 등 고가의 경량 소재를 활용한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더불어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슈퍼차저(Super Charger) 설치도 필요했다. 테슬라 모델 S가 전기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럭셔리 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제조비 하락으로 배터리 용량 확대는 더 이상 럭셔리 모델에만 고려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 최근 출시한 쉐보레 볼트 EV와 테슬라 모델 S 등 전기차도 60KWh 이상 배터리를 탑재했다.

신차뿐만 아니라 이미 출시된 전기차도 모델 변경 등을 통해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기록된 닛산 전기차 리프의 배터리 용량은 초기 24KWh에서 30KWh(2016년 기준)로 증가했다. BMW i3 전기차도 배터리 용량이 초기 14KWh에서 신형 33KWh로 두 배 이상 증가됐으며, 테슬라 모델 S는 100KWh가 넘는 배터리를 탑재했다.

주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상관관계 [사진=포스코경영연구원]
주요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그래프 [사진=포스코경영연구원]

낮아지는 가격 속에 치열해지는 경쟁
테슬라가 2014년 배터리 제조비를 KWh 당 250~300 달러 수준으로 공개했을 때 시장의 반응은 놀라웠다. 배터리 선두 기업조차도 달성하기 어려운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의 예상과 달리 배터리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컨설팅 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배터리 제조비는 팩 가격을 기준으로 2016년 KWh 당 273달러이고, 2014년 KWh 당 540달러이다. 2016년과 2014년을 비교하면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론 설문을 통한 조사 가격이기 때문에 더 싸게 만드는 기업도 있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테슬라는 2016년 초에 모델 S의 배터리 팩 제조 비용이 이미 KWh 당 19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경쟁사들의 셀(Cell) 제조 가격에도 못 미치는 비용이다. 기가 팩토리(Gigafactor)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2020년대 중반에는 KWh 당 100달러의 벽을 깰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쉐보레 볼트 EV 배터리 제조비용을 KWh 당 145달러로 발표했으며, 2021년에는 KWh 당 1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터리 가격 경쟁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전기차를 초월하는 배터리 성장 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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