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독립형 소형 태양광 수요 급증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1.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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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발전 설비의 보급 확산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전력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독립형 태양광발전 설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가전력망 부재 속 오프그리드 태양광발전 각광

국가 전력망이 열악한 탄자니아에서는 최근 독립형 소형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있다. 사진은 탄자니아 주민이 독립형 소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코트라 해외시장뉴스]

[Industry News 최홍식 기자]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전체 인구 중 36%만이 전기 사용이 용이한 상태로 전력 기반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빛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지역은 국가 전력망 구축에 따른 비용 문제로 접근성이 더욱 낮은 상황이다. 

오프그리드형 태양광 수요 증가 추세
이런 상황을 반영해서인지 전력망 접근이 어려운 탄자니아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오프그리드(Off-Grid)형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그리드 전력망을 사용하는 가구는 34%에 불과하다. 

국가전력망 접근이 어려운 농촌지역에서는 오프그리드 전력망 이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그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좋은 태양광발전을 65% 정도가 전력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탄자니아 농촌 인구의 58.4%가 사용하는 등유는 화재 및 연기로 인한 호흡 질환의 위험이 크며 조명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하지 못하는데 비해 소형 태양광은 위험요소가 적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해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등유 사용 시 0.5~0.6달러의 하루 평균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태양광 홈 시스템은 하루 평균 비용이 0.45달러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정용 태양광 전기 공급 시스템 주로 활용
탄자니아에서 활용되고 있는 독립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상시 전력 공급이 어려운 산간지방이나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100~200kW 용량의 가정용 태양광 전기 공급시스템(SHS : Solar Home System)이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발전 시설은 태양의 빛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일사량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지붕 위에 소형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리튬이온배터리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과 배터리, 충전조절기, 인버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설비 비용의 지불은 전력 사용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조명 및 배터리 충전 용량의 경우 초기 3년간 7~10달러 정도 월납하거나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지불방식인 ‘Pay as you go’에 따라 발전시스템 설치 후 매월 사용량에 따라 지불할 수 있다. 탄자니아 현지에서 활용가능한 모바일 머니를 통해 지불할 수 있다.

한편, 탄자니아 전력공사(TANESCO)는 전력생산의 수력의존도를 낮추고자 대체에너지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력 생산의 33.4%를 수력에 의존하고 있으나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는 기후적 요소로 인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고, 주요 수요지로부터 전력생산 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송전과정에서 전력 누수가 많은 상황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탄자니아 전력공사는 수력의존도를 15%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 등 수력을 대체한 에너지원 개발에 집중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신비즈니스 모델 정립 필요
독립형 태양광의 확산 분위기 속에 최근 탄자니아의 태양광발전량은 7년간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을 기준으로 탄자니아에 설치된 독립형 태양광의 총 발전용량은 6MWp로 6만5,000개의 가정용 태양광 전기 공급 시스템이 설치됐다. 

탄자니아는 현지에 태양광 모듈 제조공장이 없는 관계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동아프리카공동체(EAC : East African Community) 내 모듈 제조공장은 케냐의 Ubbink East Africa가 유일한 상황이다.  

태양광 모듈의 수입액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로 중국과 미국, 케냐 제품의 수입 비중이 큰 편이다. 저렴한 중국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모듈 단가의 하락이 이뤄져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대표적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현지의 M-Power 기업으로 탄자니아 및 르완다에 고객 1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휴대폰 1개 완충이 가능한 소형 상품부터 24인치 TV를 작동시킬 수 있는 대형 상품이 있다. 소형 상품은 3년간 7달러, 대형은 3년간 2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그 밖에 사용량만큼 지불하는 ‘Pay as you go’ 상품도 보유하고 있다. 배터리는 7년의 수명을 가지며, 모듈은 20년 제품 수명주기를 가지고 있고 AS는 5년간 보증된다. 

최근엔 태양광발전을 활용한 신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했다. 솔라키오스크(SolarKiosk)라 불리는 이동식 태양광 상점은 지붕위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휴대폰 충전이나 의약품 냉장보관, 인터넷 사용, TV 시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탄자니아는 태양광발전 확산을 위해 태양광 관련 모든 장비는 부가세 및 수입관세가 경감되거나 면제하고 있다. 

코트라 탄자니아 다레살람 무역관은 탄자니아에서는 빠른 AS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품질 모듈과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립형 소형 태양광 시스템의 수요가 높은 지역은 대부분 인구밀도가 낮은 농촌지역으로 AS가 용이하지 않은 현실을 소비자 역시 초기 구매·설치 시 많이 고려한다”며,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진입에도 양질의 고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존하고 있어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가격합리성을 갖추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한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자니아에서는 온그리드(On-Grid)의 전력판매시장에 접근하기 어렵기에 솔라키오스크 사례처럼 오프그리드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 2차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급수펌프나 정화시설과 연계해 용수확보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아프리카에서 적합한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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