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스마트팜 기술에 적극적인 이유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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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촌에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의 농법으로는 귀농․귀촌한 농가가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어야 하며. 그 대안으로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스마트 팜의 보급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국내 스마트팜에 첨단기술과 로봇 기술 적용해야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세계 각국에서 ICT를 활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 중에서도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 이현정 연구교수는 "스마트팜은 센서, 정보통신, 제어 등을 갖추고 네트워크화 된 시설농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인 자동화, 지능화, 연결화 등의 특성을 갖추고 스스로 작업하고 제어하고 기계설비 등과 통신하는 네트워크화를 이룬다. 즉 작물에 맞게 광량을 차광, 환기, 관수 및 온도 조절뿐만 아니라 출하시기를 스스로 결정하는 등의 역할이 가능하다"라며 "축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시설 내의 공기의 질 제어, 오폐수 처리, 온도 및 환기, 악취 저감 제어 등에 최적화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관계자들은 스마트팜 시장 확장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관심도도 매우 높다. 시장 조사 기관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설비 시장은 2015년 기준 22조원에 달했고 2020년에는 34조원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평균 13.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식량 시장의 규모는 약 6500조원이며 국내의 스마트팜 관련 투자 규모는 396억원에 달한다. 식량 시장은 자동차, 정보통신 산업보다 큰 시장으로 미국, 네덜란드, 일본, 유럽연합, 이스라엘 등이 스마트팝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스마트팜은 센서, 정보통신, 제어 등을 갖추고 네트워크화 된 시설농업을 의미한다. [사진=dreamstime]

네덜란드
시설농업이 발달된 네덜란드는 강력한 정부의 지원과 기업, 개인의 활발한 참여에 의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누적된 농업 데이터와 재배환경에 최적화된 노화우를 스마트팜 센서와 제어솔루션의 개발에 활용해 생산샹의 향상과 품질의 최적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령 스마트팜 온실 솔루션 기업인 프리바는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하티막스는 양액 공급과 원예시설을 같이 제어하고 축적된 날씨 정보를 이용해 온도편차를 최소화하는 등의 재배 기술면에서의 강점이 있다.

네덜란드의 화훼농업의 대표적 기업으로 화훼 재배 온실을 운영하는 '플리그트 프로페셔널'이 있는데 농촌 노동인구가 적고 인건비가 높은 상황에서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팜을 도입했다. 그 결과 2016년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코트라 암스테르담 무역관에 따르면 축산업계의 IT 도입도 증가하고 있는데 스마트팜 기술이 촉망 받는 이유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량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가축의 복지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자 센서와 모니터 시스템을 활용해 가축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성장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이는 농장주가 가축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시 대처할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효하다. 

이렇듯 네덜란드는 원예나 화훼 농작을 위한 최적의 기후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에도 유리 온실 등을 오래 전부터 이용해 농산품 수출 강국이 됐다. 수중 재배 등을 통해 다양한 농경작 관련 경험적 지식을 쌓아가고 이를 시설농업인 스마트팜과 연계해 잘 활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을 살쳐 각 농작물에 맞게 빛, 환기, 관수 및 온도 조절뿐만 아니라 출하시기를 스스로 결정하는 등의 역할이 가능하다. [사진=dreamstime]

미국
미국은 유휴 토지 활용을 위해 공유하거나 농경작의 경험적 지식 등을 공유하는 형태로 스마트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또 농경작에서의 누적된 경험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농업 지식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모델도 등장했다. 이현정 교수는 CPF(Cafédirect Producers’ Foundation)라는 NGO단체에서 운영하는 위팜은 인터넷 접속이 어령누 오지의 농민들이 작물 재배, 병충해 등의 질문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농업 전문가 혹은 다른 농부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무료로 그들에게 전달해 주는 모델이다. 

미국은 2000년에 시설농업에 GPS를 사용한 무인주행 농작업, 조간 농자재 변량 살포 기술 등을 도입했으며, 최근 스마트팜에 사물인터넷, 나노, 로봇 기술 등의 본격적인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2014년에는 국립기상서비스와 농무부 주도하에 오픈 데이터 정책을 추진해 각종 스마트농업 서비스를 개발했다. 

일본 
일본은 정부의 주도하에 스마트팜 산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2011년 i-Japan 전략을 수립, ICT와 농업을 융합한 신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 스마트아그리라는 영농정보관리시스템 등을 개발해 농업의 기계화와 자동화를 실현했으며 호라발한 기업들의 참여로 IBM은 농산물 이력 추적서비스를, NEC는 생육환경 감시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지쯔는 사물인터넷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수경 상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새로운 농업으로 육성중에 있다. 후지쯔 그룹의 폐쇄형 대규모 식물 공장인 와이즈 와카마츠 아키사이 야채공장은 '클린룸'이라고도 불리며,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해 우량품 수확률을 높였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의 온실관리 기술을 가지고 있다. 고객맞춤형 설비와 컨설팅을 패키지화해 수출하고 있는 농업강국이다. 스마트팜의 대표적인 회사로 테릿, 오토아그로놈, 네타핌 등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 국가에 스마트팜 기술들을 수출하고 있다. 

테릿은 세계적인 스마트팜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SK텔레콤과 함께 우리나라 스마트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해 원격으로 온실의 습도, 온도 등을 모니터하고 제어한다. 성주참외농가 6만개 이상의 온실에 시범적용 한 바 있다.

오토아그로놈은 세계적인 전자동 관개기술 회사로 13개 국가, 70가지 작물 유형에 맞춤형 전자동 액비 및 관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224억원 중국에 매각됐다. 네타핌은 온실의 점적미량관개시스템 공급업체로 110개국에 재배 솔루션 유매니지 플랫폼을 판매하고 있다. 

덴마크
덴마크 크리스텐센 농장에서는 빌딩 형태의 입체식 자동 식물공장과 태양광과 고압나트륨 램프를 평행한 광원 사용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통제된 시설 안에서 빛과 공기, 열 등 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하여 공산품처럼 농산물을 계획 생산 중이다. 또한 , 크리스텐센 농장은 스웨데포닉 (Swedeponic)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는데, 스웨데포닉 시스템은 식물이 생육되는 라인의 폭이 식물 성장에 따라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종은 생장에 따라 보다 많은 빛을 받기 위해 자동적으로 움직이며 8단계의 폭을 거쳐 출하에 이르게 된다

독일
독일의 비욘 도축장은 비욘푸드그룹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비욘푸드그룹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비욘 도축장에 지속적으로 6,500만 유로를 투자해왔다. 비욘 도축장은 2014년 기준 독일내 23%의 시장점유을 차지하며 해외로도 제품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비욘 도축장에서는 돼지를 도축 시, 등 지방 등을 체크하는 오토폼이 설치돼 혈액을 수평으로 방혈하고 있으며 CO2 시스템을 사용하여 돼지를 기절시킨다. 1일 가공량은 200톤 정도이다. 2014년 기준으로 시간당 450두를 작업하고 있다.

비욘 도축장에서는 도체를 바로 급냉시키지 않고 영하 2˚C에서 2시간 예냉을 하며, 예냉입고 전물 분무를 통해 빙벽을 만든다. 이는 도체 내 수분감량을 줄이는 효과를 준다. 가공장에서는 예냉 입고된 지육의 수축으로 인한 지방과 지육이 붙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 콤프레셔를 통해 등지방의 3곳에 에어를 주입하는 등의 절차를 거친다.
 

미국은 시설농업에 GPS를 사용한 무인주행 농작업, 조간 농자재 변량 살포 기술 등을 도입, 스마트팜에 사물인터넷, 나노, 로봇 기술 등의 본격적인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해외 선진국 스마트팜이 비해 뒤쳐진 국내 스마트팜
삼정 KPMG 경제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마트팜 경영 농가 또는 기업들이 대부분 모니터링 및 반자동 컨트롤 기능에 치중해 있는 반면 해외 스마트팜 기업들은 첨단분석 기술 및 로봇 기술 등을 활용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의 경우 스마트팜을 도입한 기업의 대다수가 소규모 농장인 반면 해외의 경우 대규모 농가, 식물공장 형태 혹은 기업형 영농의 형태를 띠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국내와 해외 스마트팜에 대해 비교 설명했다. 이어 "유럽, 미국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업 각 가치사슬 단계마다 ICT 기술을 접목시키며 농축산물을 정밀하게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은 기술개발이나 벤처 투자자의 진출이 다소 느린 반면, 해외에서는 어그테크영역이 벤처캐피털 내 유망 투자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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