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연구원, 태양광·풍력·마이크로그리드 등 영역 확대 ‘폭풍성장’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8.05.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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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 신재생에너지만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전문기관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지금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녹색 일자리 창출 ‘JOB-US’가 앞장선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2009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는 전남에 지자체연구소 육성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했고, 전라남도 및 목포시가 녹색에너지연구원을 공동으로 설립하게 됐다.

개원 초기 연구원은 인적·물적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대표적으로 연간 5MW 규모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결정질실리콘 셀라인 등 태양광 1·2·3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이 장비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지역 태양광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연구사업 및 정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을 6년째 이끌고 있는 김형진 원장은 “현재 연구개발 분야 확대 및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기관으로서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특화된 신재생에너지 연구와 실증사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지역기업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와 사업을 하고 있는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우수성을 지역주민에 알리고 보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풍력, 해양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연구원은 이에 수반되는 여러 국책과제 및 수익사업·정책발굴, 에너지 보급 등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전남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구축한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기업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통한 매출증대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남 목포 본원에서 직접 만난 김형진 원장은 “앞으로도 연구원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달성을 위한 보급 및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재생에너지 활성화 및 에너지 신산업 성장에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녹색에너지연구원 김형진 원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녹색에너지연구원 김형진 원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 정부의 탈원전 및 친환경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최근 이슈 및 비전을 제시한다면?  최근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를 대부분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정책발표 이후 실현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수년간 해상풍력 추진상황을 보면 거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고 태양광을 제외한 다른 재생에너지도 비슷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태양광도 부지 부족문제와 가격문제, 민원문제 등 가지각색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계통 부족문제라고 보고 있다. 

전력계통 연결이 충분한 곳은 대부분 태양광발전을 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많은 대도심 지역이나 공업단지가 많은 공업우선 지역들이다. 태양광발전을 하기에 좀 수월한 지역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넓고 청정한 지역이다. 그 중 하나가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지역이다. 부지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일사량도 다른 지역보다는 좀 우위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들은 전력계통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특히 전남의 경우는 농업, 어업이 이 지역의 주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송배전 전력계통은 부족한 상태로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을 추가로 설치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반면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은 풍부하다. 그동안 전력계통은 공업단지 중심으로 건설되었으나 앞으로는 3020 정책 목표달성을 위해서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전력계통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전남의 일부 지자체에서는 일사량이 좋은 관계로 지난 한해동안 800여건의 태양광발전 허가를 득할 정도로 희망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전력계통을 조속히 해결해 준다면 친환경에너지전환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태양광은 물론이고 서남해안의 해상풍력단지도 속속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발전소 부지가 모자라서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미 부지를 마련해 허가를 득했고 계통부족으로 시공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발전사업자들을 위해 전력기본계획을 변경해서라도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면 사업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등 주요 연구성과를 소개한다면?  우리 연구원은 태양광 연구 및 실증사업에 있어서 농업도시인 전라남도의 특성에 맞추어 주민 맞춤형 연구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태양광 연구·사업 중 특히 주목해 설명하면, 첫 번째는 농민이 직접 발전소의 주체가 되도록 하면서 기존 발전소와 달리 농업을 경작하면서 태양광발전도 병행할 수 있는 ‘태양광이모작’ 발전시스템을 소개하고 싶다.

기존 태양광 발전은 농지나 산림을 훼손하게 되지만 이 시스템은 논이나 밭에서 농작물은 키우면서 발전도 동시에 하는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많이 보급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태양광이모작 전용시스템 개발, 표준 재배법 개발 및 보급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정책연구를 시행해 농가소득 증진 및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번째는 염전 수중 태양광발전시스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염전 바닥에 태양광 방수 모듈을 설치해 소금 생산과 발전을 동시에 하는 ‘염전이모작’으로 발전량은 육상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유사한 수준의 발전량도 예상되고, 모듈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소금생산량도 증대될 것으로 실험결과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나주에 국제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MW급 태양광발전 실증단지’ 구축이 본격 추진되는 단계로 IECRE 국제표준 시스템 인증에 대응할 수 있는 실증 평가 지수 제시와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신뢰성·수명 평가 및 검증이 이뤄져 우리 연구원이 인증기관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주민생활에 보탬이 되는 재생에너지정책을 적극 발굴해 확산시키기 위해 ‘협동조합형 농촌형 태양광’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에너지연구원은 태양광 연구 및 실증사업에 있어 농업도시인 전라남도의 특성에 맞춰 주민 맞춤형 연구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녹색에너지연구원은 태양광 연구 및 실증사업에 있어 농업도시인 전라남도의 특성에 맞춰 주민 맞춤형 연구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에너지자립섬 등 융복합 사업 및 풍력발전 관련 올해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2016년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 다각화를 위해 융복합사업부서와 풍력 T/F팀을 새롭게 신설했고 그 취지에 맞춰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융복합사업분야에 있어서는 한국에너지공단 등과 함께 수행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사업’을 그동안 해남 삼마도, 신안 상태도 등 5개 섬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전과 함께 진도 거차도에 태양광 110kW, 풍력 100kW, ESS 500kWh 규모의 설비를 설치해 주민들이 기존 디젤발전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또한, 전남도와 경기도의 지역상생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지역에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해 운영하고, 수익금은 원전 주변지역의 학생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지역상생나눔 태양광발전소 건립’사업을 지난 해부터 시작해 경기도 가평에 759.7kW, 양평에 252kW 발전소 등 1MW를 건립해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에는 경기 동두천에 1MW와 경기 광주시에 1MW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해 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복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기획과 운영을 연구원에서 주관이 되어 추진하고 있다. 

풍력 연구분야의 성과로는 지난해 신안 우이도 인근 해상의 110m 기상탑을 목포대학교로부터 인수받아 이를 토대로 해상풍력 자원조사를 하고 있으며,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저풍속형 중형풍력 발전시스템, 풍력터빈 국산화 기술개발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연구원이 소유하고 있는 영광 소형풍력 테스트베드를 적극 활용해 기업들이 실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풍력기업들에 기술지원 등을 좀 더 활성화할 계획이고 에너지자립섬 등에 적용할 중형풍력발전 시스템 연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의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과 함께 에너지밸리를 구축하고 있어 우리 연구원도 나주혁신도시에 ‘에너지밸리분원’을 개소하고 20여명의 직원이 에너지신산업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수행중인 에너지신산업 사업 중 대표적으로 나주 동수농공단지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산업단지 내 공장들의 전력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스마트 관리를 통한 에너지 효율 및 생산성을 향상하는 계통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를 실증 연구하는 것으로 전남 나주 동수농공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장점은 소규모 마이크로그리드 분산전원과 전력관리시스템을 결합한 지능형 전력망으로 그동안에는 주로 섬지역 ‘에너지자립섬 구축사업’에 적용되어 왔으나 섬이 아닌 농공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이 사업이 처음이라 볼 수 있다.

기술개발 완료 후에는 동남아시아 등에 최적의 수출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ICT산업 등 에너지신산업 관련기업 지원을 위해 최근 기업의 생산시설에 재생에너지와 조업 환경을 융합해서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기반 저비용 맞춤형의 스마트에너지 컨설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을 적용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절감 솔루션 개발’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연구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 작업 공정 개선 등 생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 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역 에너지 관련기업의 니즈에 맞춤형 지원 및 강소기업 육성을 한층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국내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김형진 원장은 ‘JOB-US’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유일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김형진 원장은 ‘JOB-US’를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18년 연구원이 주목하고 있는 연구과제나 사업내용이 있다면?  2018년 경영목표를 ‘에너지신산업 육성 선도’로 정하고 실제 지역과 주민에 도움이 되는 실용연구 및 사업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 가운데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것이 ‘일자리창출’ 분야로, 연구원이 속한 전라남도에서는 슬로건으로 ‘생명의 땅,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으로 정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연구원 또한 이 흐름에 맞춰 일자리 창출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주시 일자리 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지역 청년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무교육 및 교육수료 후 우수 에너지 기업에 취업을 알선하는 ‘전남 청년 내일로 프로젝트’와 보다 많은 구직자를 대상으로 양질의 구직상담을 위해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사업을 시작해 우리 지역에서 청년들이 직장을 찾고, 기업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우수청년을 채용하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실용 연구사업 분야에 있어서는 태양광, 해양에너지 등 지역 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중점 수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시스템 구조 및 배치에 따른 농작물 영향성과 경제성을 평가하고, 테스트베드 운용을 통한 재배기술 및 농식품 안전성 검증 등의 ‘농업 병행 태양광 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식제고 및 에너지 복지를 실현코자, 공중목욕탕, 면사무소, 보건소에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사업을 수행할 계획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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