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역수지, 긴 터널 빠져나와 11억 흑자 달성… “수출 플러스 전환 박차”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07.0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 큰 탓, 이차전지 등 수출은 크게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16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수출은 542억 달러, 수입은 531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는 감소했지만 2022년 10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수입은 수출보다 감소폭이 컸다. 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탓이다.

우리나라 6월 무역은 수출 542억 달러, 수입 531억 달러로 무역수지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이차전지 등 선전, 3대 에너지원 수입 감소

수출은 자동차·선박·이차전지 등에서 증가했다. 자동차는 4개월 연속 60억 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6% 늘어났다. 선박 교체주기가 20년 전후인 것을 고려하면, 2000년대 초반부터 운항을 시작한 선박들에 대한 교체 발주 및 LNG운반선에 관련 지속적인 투자 등 복합적인 요소가 맞물려 선박 수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분야 수출은 미국이나 EU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들어 매월 수출이 향상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재 등으로 양극재 및 이차전지 각 품목에 대한 수출도 6.2%, 16.3%씩 늘어났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11.7% 감소했다. 원유·석탄·가스 등 3대 에너지원에 대한 수입은 27.3% 줄어들었고, 수입액은 올해 상반기 중 가장 낮은 99.9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은 석탄으로 수입이 45.5% 줄었다.

우리나라는 16개월만에 무역수지를 흑자 전환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6개월만에 흑자 전환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0.2억 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올해 1월 125.4억 달러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속 개선돼 16개월만에 11억 달러 규모 흑자를 내게 됐다.

지난해는 2월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6.7억 달러 규모 흑자를 제외하면 연중 적자가 이어졌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등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 15대 주요 품목 중 14개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2022년 2월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속된 적자의 늪을 벗어나 흑자를 달성한 것은 기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산업부는 IMF 외환위기 직전 29개월간 이어진 무역적자 이후 최장기간 지속된 흐름에 마침표를 찍게 됐으며, 관계부처 및 수출기업 등 모두가 노력한 것에 힘입은 결과라 평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6월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부터 지속된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16개월만에 흑자를 회복했다”며, “무역흑자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부진, 불확실한 통상환경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계부처 및 수출기업, 국민 여러분을 포함한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수출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해외 수출 및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바 있다. 지난 6월만 살펴보더라도 △50.8억 달러 규모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 체결 △1.2억 달러 규모 ‘사우디 스마트팜’ 수출계약 체결 △폴란드 수출용 FA-50 전투기 출고 같이 방산·원전·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 및 수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오는 7~8월이 통상적인 하계휴가 기간인 것을 고려하면,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개선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산업부에서도 하계휴가 기간 이후부터는 흑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지난 6월 27일,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회의에서 이창양 장관은 “6월에는 수출회복의 긍정적 흐름이 나타날 것이며, 수출확대로 연결되는 지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진=산업부] 

흐름 유지 위해 지속 노력 방침

정부는 많은 노력 끝에 달성한 무역흑자 흐름을 이어나가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수출 플러스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출확대 노력과 함께 에너지 절약확산 및 효율개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산업부가 수출 주무부처로서 정기적인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개최를 통해 수출상황과 지원실적을 점검하고,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수출지원대책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이행한 것도 무역흑자 전환에 기여했다”며, “6월 무역흑자 등 긍정적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총력지원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30대 수출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현장애로 해소 및 수출마케팅 지원을 대폭 늘려나가고, 수출기업 10만개 달성을 위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맞춤형 수출기업화 지원을 추진한다. 또 산업대전환 전략 수립·이행 및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전방위적 투자지원 등을 통해 우리 산업이 갖는 경쟁력도 향상시킬 방침이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을 위해서는 민간과 긴밀히 소통하며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붐을 확산시키면서도 에너지캐시백 인센티브 확대와 취약계층 고효율 설비교체 지원 등 에너지 효율개선 프로젝트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이 글로벌 경기 및 통상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수출상품 고부가가치화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무역구조 혁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