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2.3% 내리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 1.4% 그쳐
밥상물가와 밀접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대로 떨어졌다. 채소와 과일, 석유류 가격이 하락한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진입한 셈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이번 하락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안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4% 급락해 3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배추(-15.7%), 파(-33.4%), 사과(-11.6%), 배(-14.4%) 등의 가격이 크게 내린 것은 양호한 작황과 기저효과 덕분이다.
또한 석유류 가격도 2.3% 하락하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률은 1.4%에 그쳤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가 지난해 5월 84달러에서 올해 5월 63.7달러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먹거리 물가의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축산물은 6.2%, 수산물은 6.0% 올랐고, 가공식품(4.1%)과 외식(3.2%) 등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특히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8%) 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모두 3.2% 상승했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여전히 2%대를 유지했다. OECD 방식 기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한국식 기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한편, 밥상물가와 밀접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신선채소(-5.5%)와 신선과실(-9.7%)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