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태양광발전소 구축 위한 솔루션 되나?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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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양광 업계에 크라우드펀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에너지공사 옥상을 활용하는 양천햇빛공유발전소 펀딩이 목표 금액이던 1억8,000만원을 투자 개시 50여 분만에 마감했고, 지난달 신포천변전소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역시 1억7,000만원을 성공적으로 펀딩했다.

지역 주민 참여, 수익 공유 등 모범사례 되고 있어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포천 크라우드펀딩은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투자자에게는 시중금리보다 높은 6.5%~7%의 이자를 돌려주는 구조로, 투자금액 역시 최소 1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다양하다. 특별히 발전소가 있는 포천지역 주민은 0.5%의 추가 우대 금리가 적용됐다.

지난 23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설된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가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루트에너지]
지난 23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건설된 벼락도끼포천햇빛발전소가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루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한전은 에어비엔비나 우버와 같은 공유 경제서비스 바탕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을 두고 있고, 전력사업의 서비스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계해 지역주민이 참여함으로써 전력설비에 대한 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의 효용은 또 있다. 프로젝트 실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새로운 참여를 이끌어내고,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창구가 되고 있기 때문. 이를테면 시민 참여형 나눔발전소 사업을 활성화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저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있거나 설치를 희망하지만 접근이 쉽지 않았던 시민들이 좀 더 손쉽게 투자와 발전소 구축, 관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에 따라 발전 자회사에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판매돼 상환과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크라우드펀딩이 주는 효과가 되고 있다.

공익차원의 가치도 있다. 에너지나눔과평화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시민참여로 재생에너지 보급과 함께 높은 투자 수익을 보장하면서 수익의 일정부분을 빈곤층 지원으로 활용하는 공익형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크라우드펀딩은 청년스타트업의 재생에너지 업계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양천햇빛공유발전소와 포천발전소의 크라우드펀딩이 진행된 재생에너지 온라인 마켓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루트에너지가 이에 해당한다.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적절한 유휴 공간을 가진 예비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해당 공간을 장기간 임대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이웃과 공유하는 국내 최초 ‘에너지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발전소의 시공부터 운영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윤태환 대표는 “공동체 펀드를 통한 태양광 발전소의 시민자산화 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뿌듯하다”며, “이런 성공사례를 통해 전국적으로 재생에너지 시민자산화를 확대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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