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전환 시대 앞장서나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8.10.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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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독일, 덴마크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전략과 경험 공유를 통해 우리나라의 에너지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원 32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해외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경험 공유 및 향후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에너지전환이라는 정부의 에너지정책 핵심 아젠다를 보다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10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에서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외 주요 에너지기업 관계자의 에너지전환 경험과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이 에너지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월 19일 엘타워에서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에너전환포럼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사진 왼쪽 네번째)은 “세계는 지금 석탄발전과 원전 같은 중앙집중형 대규모 에너지 공급체계에서 신재생에너지 같은 분산형 전원으로의 에너지전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은 “세계는 지금 석탄발전과 원전 같은 중앙집중형 대규모 에너지 공급체계에서 신재생에너지 같은 분산형 전원으로의 에너지전환 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중대한 전환기를 맞아 에너지 정책 싱크탱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해외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독일 에너지기업 EnBW사의 스테판 칸시(Stefan Kansy) 발전부문 신사업담당 이사는 독일의 에너지시스템 전환에 대응해 EnBW사의 전략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칸시 이사는 “독일은 에너지효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문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전력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백업설비로서의 가스발전, 전기차 보급, 송배전망 확대가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EnBW사의 사업관점에서는 독일의 인구증가 정체로 소매부문의 성장 한계, 송배전망 사업도 수요를 넘어서는 사업확장을 기대할 수 없어 위기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화력발전 대비 시장경쟁력을 획득한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게 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독일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에 따라 EnBW사의 재생에너지사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보고 기존의 화력과 원전 중심에서 ‘2020 에너지전환전략’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칸시 이사는 “EnBW사가 운영하던 원전 17기 중 8기를 후쿠시마 사태 직후 폐쇄했고 남은 원전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전망이다”고 말하며, “육상 풍력발전설비는 2018년 약 500MW 규모에서 2020년까지 약 1GW, 2025년까지는 2GW 이상으로 확대목표를 수립하고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Ørsted)사의 마티아스 바우센바인(Matthias Bausenwein) 아태담당 이사는 자사의 사업구조 전환경험을 발표했다.

바우센바인 이사는 “외르스테드사는 2000년대 초 전통적인 발전(화력 등) 사업과 석유가스부문 중류사업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겪었으나, 풍력, 수력, 폐기물발전, 가상발전소, 배전망, 전기차 등 신성장사업에 광범위한 투자와 석유・가스부문의 사업정리와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외르스테드사는 7개 열병합 발전소 중 5개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변환했고, 2023년까지 석탄발전 제로화를 선언했으며, 2017년에는 석유가스 부문을 완전히 매각했다”면서, “독일의 FIT 제도로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에서의 해상풍력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명확하고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는 제언을 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월 19일 엘타워에서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에너전환포럼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0월 19일 엘타워에서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에너전환포럼과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에너지경제연구원]

한편 에너지전환 시대에 에너지산업 전망과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 주소 및 향후 과제에 대해서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이호무 연구위원이 ‘에너지전환 시대의 에너지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호무 연구위원은 “오늘날의 에너지전환은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추가에 따른 변화가 아닌 에너지원의 대체와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고 전제하며, “공급측면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으로의 정책이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IoT,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 등을 구현할 수 있는 4차 산업형 에너지공급시스템 구축과 혁신적인 신비즈니스 모델을 촉진하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에너지수요관리는 양방향 통신과 관리수단이 다변화되고 소비자 능동적 참여가 확대되고, ICT 융복합기술과 에너지인프라가 통합되는 수요관리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러한 변화로 향후 수요감소와 경쟁 심화 등이 예상돼 유틸리티 기업들은 기존 사업방식을 신속하게 변화시키고 재해석해서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향후 정책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며 불확실성을 제거해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명확한 비전제시가 필요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이어 에너지경제연구원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전환정책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크룹에서 논의 중인 내용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은 에너지원 전반의 공급최적화와 소비구조 혁신을 포괄하는 광의의 에너지전환 및 혁신성장 관점에서의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에너지전환의 비전은 에너지정책 핵심가치를 보다 발전적으로 추구해 안정적 에너지공급과 경제사회적 번영을 달성하고, 안전한 에너지시스템과 친환경 수급구조를 구축하고 공존을 담보하는 참여・소통・분권형 생태계로 국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 중장기 6대 정책과제로는 △에너지수요관리 혁신을 통한 고효율에너지사회구현 △재생에너지 중심의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 구축 △신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 △국민참여・분권형 에너지거버넌스 구현 △에너지안보 제고를 위한 에너지・자원협력 강화 △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시대에 맞는 인프라 확충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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