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증권 CI / CI = 각 사&nbsp;&nbsp;<br>
토스·카카오페이증권 CI / CI = 각 사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올해 3분기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나란히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두 회사 간 실적 격차는 오히려 역대급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8억원,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토스증권의 영업이익은 1332억원으로, 카카오페이증권보다 약 8.5배 많은 수준이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 역시 토스증권이 3021억원을 기록해 245억원에 그친 카카오페이증권을 약 12배 차이로 앞섰다. 모바일 기반 핀테크 증권사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양사 실적 흐름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토스증권은 2021년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2년 –323억원, 2023년 –9억원으로 적자 폭을 꾸준히 줄이며 턴어라운드를 준비해 왔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1년 –178억원에서 2022년 –474억원, 2023년 –515억원으로 오히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두 회사의 실적 격차가 벌어진 핵심 요인은 해외주식 거래 경쟁력이다. 토스증권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해외주식 비즈니스가 성장한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아직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더 근본적인 차이는 서비스 접근성에서 나타난다. 토스증권은 뱅킹·결제·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토스앱’을 기반으로 이용자 간 자연스러운 유입이 가능하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앱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사용자 기반을 가진 카카오뱅크와의 직접적인 연결점이 없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초기 사업 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MTS를 선보이며 해외 주식 투자 붐을 타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당시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거래량이 급증했고,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UI를 앞세워 2030세대 고객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토스증권 이용자 비중은 30대 27.3%, 20대 27.1%, 40대 22.6%, 50대 15.1% 등으로 2030세대가 핵심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 이후 약 2년간 주식 중개보다는 ‘잔돈 펀드’ 등 소액 투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다. 카카오페이라는 대형 플랫폼의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었지만, 정작 수익성이 높은 주식 중개 시장 진입은 늦어졌다. 2022년에야 MTS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지만 이미 토스증권이 시장을 선점한 이후였다.

커뮤니티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격차도 실적 차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두 회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토스증권 커뮤니티 MAU는 220만명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의 71만명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모바일 기반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인 커뮤니티 활성화에서도 큰 차이가 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나서며 이용자 참여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는  “커뮤니티 기능은 증권 서비스 성장의 핵심 축이다"며  "차별화된 커뮤니티 기능과 AI 기반 투자 정보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지속 고도화하고, 높은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통해 액티브 고객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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