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가 출시 초기 PC방 순위, 앱스토어 매출 순위 등 다양한 지표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게임트릭스 기준 아이온2의 PC방 순위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점유율은 3.6%, RPG 장르 기준으로는 10%의 점유율이다.
아이온2의 높은 PC방 순위는 최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였기에 업계는 더욱 놀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 사이에 MMORPG는 아이온2, 로스트아크(8위), 메이플스토리(9위)로 3개 게임만 올라와 있을 뿐, 나머지 7개는 FPS(일인칭슈팅게임), RTS(전략시뮬레이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온2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온2는 출시 직후 SOOP, 치지직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라이브 1위를 차지했다.
SOOP과 치지직에서 각각 9만 명 총 18만 명이 동시에 시청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2시 기준 SOOP에서는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3만 명이 아이온2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실제 아이온2를 접속하려는 이용자 수도 높은 상태다. 출시 초기 일부 서버에서 접속을 위해 2만 명 이상의 대기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가 밝힌 출시 이후 평균 DAU(일일 활성 이용자)는 15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결제 플랫폼이 모바일에서 PC로 넘어가고 있다는 경향도 아이온2에서 발견됐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결제 비율 90%는 자체 PC 플랫폼 퍼플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애플, 구글의 정책으로 인해 앱스토어에서의 결제가 강제됐지만, 현재 외부결제가 허용되면서 PC에서 결제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이온2의 초반 지표가 긍정적인 것과 별개로 장기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까지 아이온2 이용자들의 불만은 약속과 달랐던 현금성 패키지 판매와 출시 초기 이용자가 몰리면서 생긴 접속지연이 주를 이뤘다.
현금성 패키지 문제의 경우, 당초 아이온2 개발진은 출시 이전부터 스펙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은 큐나(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온2의 재화)로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출시 후 상점에서 스펙에 도움되는 아이템(전투강화 주문서'·'영혼의 서)이 담긴 현금패키지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며 논란이 됐다.
출시 첫날인 19일 오후 아이온2 개발진은 긴급 라이브방송을 켜고 논란이 된 유료패키지 4종을 삭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21일에도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PVP(이용자간대결)을 통해 얻을수 있는 어비스 포인트를 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얻을 수 있도록 수정하겠다고 발표하며, 여러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접속지연 문제로 인해 평점이 안 좋은 부분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21일 기준 아이온2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은 2.0이다. 부정적인 평점을 남긴 이용자들은 대부분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으며, 접속에 장애가 생긴 것에 가장 큰 불만을 남겼다.
BM(과금모델)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아이온2 과금 아이템 중에서는 개인 간 거래, 원격창고 이용, 거래소 판매 등록 등 필수 기능이 들어간 멤버십을 한 달에 4만 5000원을 주고 구독해야 하는 '슈고 특급 멤버십'과 관련해 이용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용자들은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최소 4만 5000원을 써야 한다는 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용자들은 "1만 97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멤버십으로도 필수기능들을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며 "이 정도 가격은 불법 작업장들을 막는 용도로 적당해 보인다. 최소한의 허들이 있어야 게임 내 경제를 교란하는 작업장들을 근절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멤버십 외에 한국 MMORPG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악질적인 BM인 확률형 아이템 뽑기 등을 현금으로 팔지 않는 점, 유료상품 대부분이 꾸미기로 이뤄져 있는 부분 등은 이용자들로부터 "엔씨가 달라지고 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아이온2가 장기흥행을 기록해 무너진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다시 일으켜 세울지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