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 약화에도 공작기계 소비는 상승세 유지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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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올해 세계 경제는 역동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미래 투자에 대한 집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전 세계 금속가공 시장의 혁신 플랫폼 ‘EMO 하노버 2019’ 열려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영국의 경제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세계 경제가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규모도 이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생산과 공작기계 소비는 각각 3.2%, 3.6%로 상당 수준 증가가 예상된다.

독일공작기계협회(VDW)의 크리스토프 밀러 상무는 지난 2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지난해와 달리 역동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격동의 성장기 이후의 성장 둔화는 기업들이 전략적 문제에 재집중하고 미래의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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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공작기계협회(VDW)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독일공작기계협회가 주관하는 ‘EMO 하노버 2019’는 이런 상황을 위한 이상적인 플랫폼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MO 하노버는 ‘미래의 생산을 견인하는 스마트 기술(Smart Technologies Driving Tomorrow’s Production!)’을 주제로 네트워크, 디지털화와 관련된 현대 생산기술의 현황과 미래 생산 솔루션 정보를 비롯해 기존의 가공 기술과 최신 데이터 분석법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는 2017/2018년 결과치보다 낮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성장을 시사하는 부분도 있다. 이러한 예측의 선두에는 GDP 증가율이 4.5%로 예상되는 아시아가 있다. 아시아의 뒤를 이어 미국이 2.2%, 유럽이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자본 지출과 공작기계 소비면에서 각각 3.8%, 4.7%의 성장으로 앞서 있다.

특히, 동유럽에서 높은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는 여전히 발전을 지속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공적인 산업 입지로 남아 있다. 유럽 최대 시장이자 EMO 하노버 개최국인 독일의 경제 호황은 어느 정도 시차는 있지만 정점에 있는 상태다. 독일의 공작기계 소비는 2019년 5.2%로 다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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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공작기계 주요 수출국 (2018.6.19 기준) [자료=VDW 공식 무역 통계]

내년에는 아시아가 3.3% 성장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전망이다. 그 뒤를 이어 미주 시장이 3.0% 증가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같은 소규모 공작기계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의 공작기계 소비 수준도 전체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공작기계 소비가 아시아의 완만한 추세를 따르고 있으며 향후에도 많은 수요로 강력한 영향력이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의 붐은 상당히 둔화되고 있지만 2019년 수요는 정부의 감세 조치와 매력적인 감가상각 조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 세계 9개의 핵심 산업군에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산업은 정밀기계, 광학, 자동차, 발전을 포함한 전기/전자, 항공, 기타 운송산업(특히 철도와 조선)이다.

밀러 이사는 다음으로 EMO 개최국인 독일의 공작기계 산업 현황을 언급했다. 독일은 생산과 수출에서 2018년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전망치에 따르면, 독일의 공작기계 산업은 170억 유로 이상의 기계와 서비스를 생산했으며 이 중에 약 70%가 수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상승세가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수주량은 3분기에 소폭이지만 감소세로 전환했다. 동시에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유로존 밖의 시장에서는 성장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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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공작기계협회(VDW)의 크리스토프 밀러 상무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반면 2017년 하반기 독일 공작기계 내수는 급성장했으며 이는 2017년 EMO 하노버 행사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2017년 몇 개월 동안의 강력한 수요는 2018년 전체 수주량 목표와 맞먹을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무역 갈등 확산, 보호주의 증대, 유가 상승, 신흥 시장의 고인플레이션, 부채 증가 등 현재의 글로벌 상황은 특히 중소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전체 직원 수가 사상 최대인 7만5,000명에 달했고, 2018년 말 공장가동률 또한 95%로 거의 완전가동률을 보였다.

밀러 이사는 “가동률과 공급업체의 부품 가용성 측면에서 볼 때, 성장 완화는 회사와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향후 필요한 과정을 수립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면서, “자동화, 인더스트리 4.0, 변화된 제조 프로세스와 업무 방식과 같은 업계의 주요 당면 과제를 고려할 때 EMO 하노버 2019가 투자 계획을 현명하게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가공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로 올해 제22회를 맞이하는 ‘EMO 2019’는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세계 3대 공작기계 시장인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다. 2018년 12월 1일까지 41개국에서 1,780개의 기업과 기관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DMG Mori, FFG, Mazak, Siemens, Grob, Doosan, Fanuc, Okuma, Makino, Index, GF Machining Solutions, Chiron, Trumpf, SLM, Stratasys, Paul Horn, Iscar, Sandvik, Kuka 등이 대표적인 참가 기업들이며, 한국에서도 60여개사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EMO는 명실상부한 금속가공 분야 글로벌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한 EMO 하노버 측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출신 국가가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는 여타 ‘국제’ 행사와는 달리 EMO 하노버는 실제로 전 세계의 방문객들이 찾는다”며, “2017년 하노버를 찾은 약 13만명의 방문객 중 절반이 독일을 제외한 160개 국가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참가기업 중 해외 기업 비중도 64%까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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