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그룹 품을 떠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여러 기업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12월 27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다양한 사업적 확대 및 지속가능한 성장의 계기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조5,000억원의 거래 금액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이중 구주 매매가격 3,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아시아나 정상화에 나선다.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12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 구주)에 대한 SPA 체결을 완료했다.
양측은 구주 가격의 통합 손해배상한도도 9.9%로 합의했다. 양측은 매각에 있어 우발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한도에 대해 가장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현대산업개발은 10% 이상을 제시했지만, 금호산업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오랜 진통 끝에 양측은 손해배상한도를 9.9% 선에서 합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SPA 체결이 끝나면, 2020년 초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선 이사진 교체와 유사증자 등의 안건을 거론할 예정이다.
2018년 말 기준 660%에 달하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절반 이상 줄어들 계획이다. 또한, 현재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본규모 역시 3조원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이미 건설, 호텔, 면세 등 유관산업을 진행 중인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한 몫했다.
HDC그룹 역시 2018년 기준 10조600억원 가량이던 자산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약 20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기존 33위였던 현대산업개발의 재계 순위는 17위까지 상승한다. 이에 반해 한때 재계 7위까지 상승할 정도로 몸집을 키워가던 금호그룹은 매각 후 금호산업, 금호고속 밖에 남지 않으며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