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31년 함께한 금호 떠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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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 SPA 체결 완료… 현대산업개발 재계 순위 17위로 상승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금호그룹 품을 떠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여러 기업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12월 27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다양한 사업적 확대 및 지속가능한 성장의 계기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조5,000억원의 거래 금액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이중 구주 매매가격 3,2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아시아나 정상화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12워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에 대한 SPA 체결을 완료했다. [사진=dreamstime]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12워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에 대한 SPA 체결을 완료했다. [사진=dreamstime]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은 12월 2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 구주)에 대한 SPA 체결을 완료했다.

양측은 구주 가격의 통합 손해배상한도도 9.9%로 합의했다. 양측은 매각에 있어 우발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한도에 대해 가장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현대산업개발은 10% 이상을 제시했지만, 금호산업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오랜 진통 끝에 양측은 손해배상한도를 9.9% 선에서 합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SPA 체결이 끝나면, 2020년 초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에선 이사진 교체와 유사증자 등의 안건을 거론할 예정이다.

2018년 말 기준 660%에 달하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절반 이상 줄어들 계획이다. 또한, 현재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본규모 역시 3조원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이미 건설, 호텔, 면세 등 유관산업을 진행 중인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더욱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도 한 몫했다.

HDC그룹 역시 2018년 기준 10조600억원 가량이던 자산 규모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약 20조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기존 33위였던 현대산업개발의 재계 순위는 17위까지 상승한다. 이에 반해 한때 재계 7위까지 상승할 정도로 몸집을 키워가던 금호그룹은 매각 후 금호산업, 금호고속 밖에 남지 않으며 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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