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못 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 속 故 강권석 은행장 묘소 참배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1.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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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 선배 은행장 묘소 방문… 노조 반발 정면 돌파할 듯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낙하산’ 논란에 휘말린 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은행장의 행보가 화제다.

IBK기업은행은 1월 6일 윤 은행장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있는 메모리얼파크를 찾아 故 강권석 은행장을 추모하고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故 강 은행장은 지난 2004년 제20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해 2007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같은 해 11월 지병으로 별세했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발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발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이번 행사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윤종원 은행장의 현재 상황 때문이다.

윤 은행장은 지난 3일 제26대 중소기업은행장 취임했다. 그는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IMF, OECD, 연금기금관리위원회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거시경제와 국내 및 국제 금융, 재정, 산업 구조 개혁 등 경제 정책 전반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은행 출신이 아닌 탓에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결국 첫날인 지난 3일 노조의 저지로 인해 을지로에 위치한 본점 집무실에 출근하지 못했다.

故 강권석 은행장 역시 관료 출신 은행장이다.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고, 재정경제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등을 거쳤다. 그는 임기 중 ‘자산 100조 돌파’, ‘은행권 첫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업적을 이뤘다. 이후 후배 은행장들이 기일에 임원들과 함께 추모식을 하는 등 후배 임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일이 아님에도 윤종원 은행장이 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에 참배한 것은 그가 ‘관료 출신’ 선배 기업은행장인 강 은행장의 뒤를 잇는 ‘능력 있는’ 은행장임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낸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노조의 반대를 정면으로 돌파해 은행장직을 계속해서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은행장은 선임 이후 외부 공식 일정을 꾸준히 소화 중이다. 그는 조만간 다시 은행 본점으로의 출근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은행장은 “시중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중소기업금융 리딩뱅크로서 지금의 기업은행을 만드는 데 초석을 놓으신 분이다.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신금융을 통해 국가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나아가 기업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계속해서 은행장직을 수행할 것임을 다짐했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낙하산 논란과 노조의 반발을 딛고 마침내 출근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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