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조,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적폐인사 자행”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2.18 15: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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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노조위원장, “기업은행장은 청와대인사 재취업 자리가 아니야”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이하 IBK기업은행 노조)가 12월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 은행장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펼친 뒤 광화문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약 1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관료 출신 외부 인사 은행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관료 출신 외부 인사 은행장 임명'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IBK기업은행 노조 김형선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인사 재취업 자리가 아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도 기업은행장은 청와대 출신이 아닌 내부 행장 출신”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인사 적폐’다. 적폐 청산을 목표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낙하산 및 보은 인사 등 인사 적폐를 실행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노조의 반응은 사실상 청와대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꾸준히 관료 출신 인사 임명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도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료 출신의 IBK기업은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반장식 前 일자리수석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현 김도진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더욱이 IBK기업은행은 최근 은행장을 지낸 조준희 전 행장과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현 행장 등 3명이 모두 내부 인사 출신이다. 게다가 이들이 모두 호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관료 출신 은행장 임명에 반대하는 이유다.

한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 내부 출신이 아닌 은행장이 임명되면,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외부 출신 은행장 내정이 사실이라면) 은행 출신이 아니기에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일단 외부인사가 오면 직원들과의 유대감이나 노사관계보다 단기성과에 더 치중한 경영이 우려된다”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가 기업은행장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을 내정하자 ‘관치는 독극물이고 발암물질’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침묵하거나 동조한다. 내로남불의 자기 모순적 태도를 돌아보라”고 질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허권 위원장도 “IBK기업은행은 공공기관으로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왔고, 실적도 좋은 편이다. 그런데 왜 수준 미달인 인사를 기업은행장으로 내정했는지 모르겠다”며, “내정자로 알려진 반장식 전 수석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IBK기업은행 노조가 진통 없이 새로운 은행장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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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18 23:04:30
아직 내정도 안했는데 벌써 지랄이네 민노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