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연내에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2.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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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늘고도 폴리실리콘 영향으로 2,500억 원 순손실... 여수공장 연산 1만5,000톤 정리할 듯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이 탈 많고 말 많던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솔루션은 2월 20일 2019년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9조5033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 3,78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8% 늘어난 수치이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폴리실리콘 설비에 대한 전액 상각 처리 등의 영향으로 순손실 2,48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이 2019년 매출과 영업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폴리실리콘 실적 부진으로 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자료=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2019년 매출과 영업이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폴리실리콘 실적 부진으로 순손실을 입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자료=한화솔루션]

이와 관련해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수 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폴리실리콘 생산설비의 잔존가치를 지난해 실적에 모두 손실 반영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이 생산원가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라 가동률을 높이면 높일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연내에 사업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여수에 연산 1만5,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이 계속 폭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의 반덤핑관세 압박도 이어지고 있어서 더 이상 폴리실리콘 생산을 이어나가기 어려워진 상태다. 경쟁사인 OCI도 지난 2월 11일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선언하면서 한화솔루션의 철수 계획 역시 시간문제이기도 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또 이날 이사회를 열고 총 발행 주식의 1%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고, 보통주 1주당 200원(우선주 2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총 631억원에 해당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 친화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차원에서 주식 소각과 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연간으로 2,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데다가,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유럽•일본•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한화솔루션은 분석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3조5264억 원)과 영업이익(1749억 원)이 전년에 비해 모두 두 자리 수 줄어들었다. 에틸렌 등 원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수요 감소 여파로 폴리에틸렌·PVC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내린 탓이다.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 영향으로 영업손실(307억 원)이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태양광 부문의 수요 지속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이사회에선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또 에너지 산업 전문가인 세인트 오거스틴 캐피털 파트너스의 어맨다 부시 파트너와 미래 신성장 산업 전문가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시마 사토시 등 외국 국적 2명을 포함한 총 4명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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